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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 사단서 여군 성추행, 합참의장은 음주 '미친...'

스팟뉴스팀
입력 2015.08.14 11:03
수정 2015.08.14 11:16

네티즌 "동료 부대원들이 다리가 날아갔는데 술이 넘어가냐" 맹비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사건과 기무사 해킹 프로그램 구매 의혹 등과 관련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군 관계자와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부사관 2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피해를 입은 육군 1사단에서 여군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군 기강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A 중령이 예하부대에서 파견 나온 여군 B 중위를 성추행했다.

A 중령은 사건 당시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대 인근 분식집으로 이동해 B 중위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A 중령은 B 중위의 허벅지를 만지며 "직업 군인으로 장기 복무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방에 가서 한 번 자면 내가 시켜줄 수도"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중령의 이같은 행위는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동료 장교의 신고로 알려졌다. B 중위는 성추행의 충격으로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육군은 조사를 마친 뒤 A 중령을 다음주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A 중령은 조사를 받으며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소에도 B 중위를 향해 '내 애인'이라는 말을 일삼았다고도 전해져 사건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뢰 폭발 사고로 군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여군 성추행 파문까지 터지는 등 대군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윤희 합참의장은 비무장지대에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5일, 직원들과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최 의장은 평소 '북한의 다음 도발은 휴전선 부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해 온 터라 '언행불일치'한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합참 공보실은 13일 "지난 5일 합참의장 주재 합참 공보실 직원들에 대한 격려 회식이 있었다"며 "공보실과의 저녁 자리는 몇 차례 계획 후 순연됐다가 수주 전부터 예정된 행사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최 의장은 맥주 2~3잔 정도 마셨다"며 "직원들은 개인별 주량에 따라 소주와 맥주를 마셨고 아예 마시지 않은 공보실 간부도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의 음주는 적절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이다.

계속되는 군의 부정적인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심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ssk****'는 "동료 부대원들이 다리가 날아 갔는데 술이 넘어가든가요? 거기다가 부하 여군 성희롱이라니 정말 한심하네요"라며 "경험상 도발이 발생할 때는 부대 내 사단장 지시로 외출, 외박을 금지하고 전투대비태세에 들어가는 게 상식인데 요즘은 다른가 보죠"라고 비꼬았다.

다른 아이디 'heju****'도 "자기 자신 하나도 제대로 못 지키고 보호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부하들의 생존 능력을 키울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lees****'은 "국방부는 사실을 은폐하고 말 맞추기에 급급한 듯"이라며 "국방부는 모든 군인들에게 음주를 금지해야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lead****' 역시 "아군 부하들이 최전방에서 사지가 다 찢겨나가 고통받고 있는데 폭탄주나 돌리는 정신 나간 군인은 처음"이라며 "내 세금 폭탄주 돌리라고 낸 돈 아니다. 정신나간 인간아"라고 수위를 높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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