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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부는 지금 '각당각색'(各黨各色)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8.14 09:49
수정 2015.08.14 20:28

천정배 신당 물론 박준영 전 전남 지사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 움직임도 주목

[기사 수정 : 2015. 08. 14 20:20]

야권 신당 바람의 중심에 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김민석 전 의원(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계를 중심으로 신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당 바깥에선 본격적인 창당 작업이 한창이다. 호남 신당론 중심에 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물론, 당장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새정치연합 탈당과 함께 ‘신민당’ 창당에 팔을 걷어붙였인 데 이어 원외 민주당(대표 강신성)도 연대설이 회자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박 전 지사의 경우, 이르면 이달말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당명은 다수 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신민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게 박 전 지사의 설명이다. 신민당은 지난 1967년 만들어진 정당으로, 앞서 분열된 야권을 규합해 구성됐으며 1971년 '40대 기수론'을 기반으로 대선 후보로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과 대권 경쟁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통상 1년에 두 차례 실시했던 재보궐선거를 한 번에 몰아서 치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만큼,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호남 지역 재보선이 취소돼 실제적인 창당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의원들 역시 당 혁신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9월에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천 의원 측도 염동연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0평 남짓한 사무실을 내고 창당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다음달 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내년 2월 공식적인 창당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 피 수혈’을 위해 현역 의원뿐 아니라 각계 각층 인사들을 접촉하며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신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김민석 전 의원을 중심으로 짜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문을 열었다. 최근 김 전 의원의 눈에 띄는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 4일 고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치의 틀과 판을 바꾸는 걸 해보면 좋겠다는 욕구는 굉장히 강해졌다”며 “국민은 정권교체를 바라는데 야당이 그걸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월 중순이면 김 전 의원의 피선거권도 회복되는 만큼, 다가올 야권 재편 과정에서 본인이 역할을 맡을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민석 전 의원은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일부 민주당 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지내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 역시 “김 전 의원이 동교동계 막내이기 때문에 새정치나 신당 둘 중 어느 쪽에서도 영입을 반기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원외 단체인 사회민주주의 포럼을 중심으로 한 ‘사회민주당’도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발기인 대회에는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이 축사자로 나서며,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 의장과 김위홍 최재기 전 건강보험공단 노조 위원장, 김영환 성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합리적 진보’를 기치로 신당 작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범진 사회민주주의 포럼 공동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세습독재를 단호히 반대하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존중하는 테두리 내에서 평등과 연대 등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민정당이 될 것”이라며 “사회민주당은 날로 심화되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국민 모두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국민복지 향상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 의원은 13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해 새정치연합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문재인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고 나섰다.

천 의원이 전날 개인성명을 통해 여야 간 ‘빅딜’이 제기된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를 위헌으로 규정하며 “정략적 야합”이라고 비난하자,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다음날 공식석상에서 “본인이 최고지도부까지 했던 당과 그 당의 대표를 비판할 때에는 사실에 입각해 조심스러운 자세로 하라"며 "법률가이자 입법부 일원인 분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국회가 위헌이 뻔한 법을 만들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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