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알티마 3.5…반해버린 중형세단, 그런데 약점은...
입력 2015.02.21 10:24
수정 2015.02.21 10:36
<시승기>디젤 엔진 못지 않은 가속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 우수
일본 브랜드에 반감갖는 국내 소비자 유입이 관건
닛산 알티마 3.5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지난달 전국을 뜨겁게 만들었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열풍은 특히 90년대를 선도했던 SES나 핑클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SES와 핑클이 양분하고 있던 걸그룹 지분에 ‘티티마’라는 이름의 걸그룹이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여성 5인조 댄스 그룹인 이들은 1999년 당시 출중한 실력으로 여자 NRG로 불리는 등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등 유명 걸그룹 사이에서도 그들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티티마가 결성되고 난 뒤 정확히 10년 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한국닛산이 티티마와 이름이 비슷한 4세대 ‘알티마’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알티마는 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했다.
2010년에는 국내에서 2589대가 팔려 2009년 판매기록의 네 배를 넘었고, 5세대 알티마 2.5 모델은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2213대가 판매됐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 모델을 제외한 수입 가솔린 중형 세단 중 연간 판매 1위 기록이다.
사실 알티마라는 이름은 ‘최고의’, ‘궁극적인’의 뜻을 가진 영어 단어 Ultimate(얼티밋)에서 파생된 단어이지만, 현재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당시 걸그룹 열풍이 불며 경쟁이 치열했던 무대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줬던 ‘티티마’와 문득 오버랩됐다.
SM5와 비슷해 보이는 외관, 넓고 안락한 내부
닛산 알티마 3.5 앞모습.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최근 닛산의 중형 세단 2015년형 알티마의 최상위 모델인 3.5 테크를 시승해봤다.
처음 접한 알티마의 외관은 언뜻보면 르노삼성의 SM5를 보는 듯 하다. 하얀색 계통의 시승 차량은 아이보리색 계통의 저중력 시트와 맞물려 젊은 감각의 밝은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넓고 역동적인 인상을 풍기고 있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15mm 길어진 전장(4860mm)과 30mm 넓어진 전폭(1830mm)으로 차체는 커졌지만 낮은 디자인의 전면부는 날렵한 인상을 자아낸다.
또한 프론트 그릴은 날렵한 선을 강조한 형태로 변모했으며, 사이즈 역시 넓어진 전폭에 걸맞게 이전 세대 대비 40% 정도 커져 한층 공격적인 느낌이다.
닛산 알티마 3.5 앞좌석 모습.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내부로 들어서면 넓고 안락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은 운전석 공간부터 조수석 및 뒷 시트 공간까지 고급스러움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 부드러운 감촉의 최고급 가죽을 적용한 실내 좌석 공간은 크롬 엑센트를 넣은 피아노 블랙 인테리어 트림으로 정교하게 마무리 되며, 고급 공예품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실내 센터페시아의 내비게이션, 공조기,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등은 국산차 못지 않게 쉽게 알아보고 바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시승 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넓은 내부 공간도 만족스럽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여유 있게 앉을 정도로 무릎공간이 넉넉했다.
정숙성과 강력한 성능 갖춘 일본차, 당신의 선택은?
닛산 알티마 3.5 계기판. 좌우에 RPM과 속도를 볼 수 있는 둥근 창, 중간에 평균연비, 주행거리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차량 내부를 살펴본 뒤 성능과 승차감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을 출발해 용인서울고속도로를 거쳐 다시 인천 영종도를 돌아 서울로 돌아오는 약 2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동 버튼을 누른 뒤 페달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또한 가솔린 엔진 덕에 저속 시내주행 시에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정숙성 또한 외부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반면 고속 주행에서는 최대마력 273마력, 최대토크 34.6kg·m를 자랑하는 3.5리터 엔진이 디젤 엔진 못지 않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가솔린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12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차체가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졌지만 저속 주행과는 다르게 약간의 풍절음이 들렸다. 다소 무거운 편인 핸들링은 적응하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닛산 알티마 3.5 뒷공간.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실제 주행해본 연비는 리터당 10km 내외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인 10.5km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울 도심 주행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3500cc의 배기량을 감안한다면 평균연비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반적으로 3000만원대의 가격에 조용한 수입 중형 세단을 고려한다면 알티마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또한 알티마는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 세단으로 한국에서는 관련 프로모션을 자주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까지 일본 브랜드 차량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알티마를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약점이자 성공의 관건이 될 듯 싶다.
닛산 알티마 3.5 트렁크 공간.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