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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앞둔 리버풀 심장 제라드, 명경기 베스트5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1.03 08:14
수정 2015.01.04 08:47

지난 시즌 리그 우승 경쟁서 맨시티전 승리

2004-05 챔피언스리그 '이스탄불 기적' 백미

제라드는 지난 17년간 리버풀 유니폼만을 입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4)가 리버풀을 떠날 예정이다.

리버풀은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제라드가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라드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리버풀과의 결별을 알렸다. 다만 리버풀의 경쟁 클럽으로는 이적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제라드는 리버풀 심장으로 불린다. 지난 1998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한 제라드는 원클럽맨으로서 17년간 리버풀에서만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버풀 영광의 순간과 함께하며 11번의 우승컵을 안았다.

그렇다면 제라드의 17년간 리버풀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명장면은 무엇이 있을까.


1. '우리는 함께 간다'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리버풀 3-2 맨시티)

결과는 새드 엔딩이었다. 그러나 과정이 너무나도 빛난 순간이었다.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맨시티전에서 리버풀은 3-2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불씨를 살려나갔다. 당시 리버풀은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성하며 24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맨시티전은 감동 그 자체였다. 승리 후 제라드는 선수들을 모아 결의를 다졌다. 제라드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당시 제라드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잘 들어. 오늘 경기는 끝났어. 우리는 노리치 시티로 간다.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함께 간다. 가자!(Listen, this is gone. We go to Norwich, exactly the same. We go together. Come on!)"고 말하며 주장으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2. '400경기 자축 해트트릭'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 (리버풀 3-0 에버턴)

리버풀에 에버턴은 철저한 앙숙이다. 두 팀 맞대결은 '머지사이드 더비'로 불린다. 더비전답게 역사적으로도 철천지원수였다. 2012년 3월 에버턴전에 나선 제라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제라드는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 데뷔 후 400경기 자축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982년 이안 러시 이후 20년 만에 머지사이드 더비 해트트릭을 기록. 리버풀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3. '극적인 토너먼트 진출'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전 (리버풀 3-1 올림피아코스)

'이스탄불 기적'에 가렸지만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전 올림피아코스전 역시 제라드 최고의 경기로 꼽힌다. 당시 리버풀은 조별 예선 탈락이 유력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했다. 당시 올림피아코스는 승점 10점을 그리고 리버풀은 7점을 기록 중이었다.

리버풀은 전력을 다해 올림피아코스전에 임했고 경기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라드는 후반 40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3-1로 승리한 리버풀은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이를 발판삼아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 '기적의 FA컵 우승' 2005-06시즌 잉글리시 FA컵 결승전 (리버풀 3-3 웨스트햄 UTD)

제라드의, 제라드에 의한, 제라드를 위한 한 판 승부였다. FA컵 결승전에서 웨스트햄을 만난 리버풀은 전반 중반까지 0-2로 끌려 다녔다. 지브릴 시세의 만회 골로 1-2를 만든 리버풀은 제라드의 동점 골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웨스트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웨스트햄은 폴 콘체스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재역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제라드가 또 한 번 드라마를 썼다. 후반 로스 타임 제라드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이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캡틴' 제라드의 진가가 드러난 명장면이었다.

'이스탄불의 기적'은 제라드 최고의 명경기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

5. '이스탄불의 기적'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 3-3 AC 밀란)

혹자는 이스탄불의 악몽이라고 하지만 제라드에게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드라마 그 자체였을 것이다. 시즌 전 리버풀은 간판 공격수 마이클 오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공격진 누수가 생겼다. 라파 베니테스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 등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당대 최강' AC 밀란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을 0-3으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 승부차기 끝에 밀란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 승리 주역은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후반 선제골로 기적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언의 리버풀에서 제라드의 리버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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