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대표 출마 "친노 해체할 사람은 나 뿐"
입력 2014.12.29 15:00
수정 2014.12.29 15:22
29일 기자회견 통해…당선 전제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도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이 29일 “이른바 ‘친노’가 정치계파로 존재한다면 해체할 사람은 나 뿐”이라며 당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비노 논란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만 남기겠다”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공천제도를 투명하게 만들면 계파를 만들거나 줄 설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전당대회 ‘투톱’이자 전날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원 의원에 비해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지원 이인영 후보 모두 아주 유능한 분들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우리 당을 변화시키 못했지 않느냐. 이제와서 혁신을 말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나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나은 점”이라고 답했다.
또 ‘탈당 후 신당행’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야당을 다시 나눈다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는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 중도를 지향해야한다는 분들이 함께 있다. 그런 면에서 정 고문도 우리 당 내에서 우리 당이 더 진보적 방향으로 갈 수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선을 전제로 ‘총선 불출마’도 내걸었다. 문 의원은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우리당 변화와 혁신에 전념하고, 총선을 앞두고 공천제도를 투명하게 하려면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우리당 총선승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영남지역 의석 확대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내가 보답 못했던 사랑을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여기서 나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나는 이번 통진당 해산에 대한 헌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당을 국민 여론이나 선거 등 국민의 심판에 맡기지 않고 국가권력이 직접 개입해서 강제적으로 해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김이수 재판관의 견해에 100% 공감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향후 통합진보당 측 인사들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연대는 지금은 어렵다고 본다.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거라고 본다”며 “야권연대를 하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그 선거시기에 국민이 그 연대를 지지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기존의 방식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별도의 선거 캠프를 꾸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당의 변화인데, 이는 전대 이후만이 아니라 전대를 준비하는 과정, 내가 후보로 나서서 경선에 대비해 선거운동 등을 하는 과정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로 캠프를 꾸리지 않고 의원회관 내 방을 하나의 캠프로 삼아서 경선을 치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