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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60년 전통 제외하고 다 바꿔야" 당권도전 신호탄?

이슬기 기자
입력 2014.12.08 14:47
수정 2014.12.08 14:53

오픈 프라이머리 관련 토론회 개최, "출마 요구 듣는 것은 사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 원내대표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이 8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그런 요구를 듣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정치연합은 60년 전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 길’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왜 오픈 프라이머리인가’라는 주제로 정치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라는 일명 ‘빅3’를 중심으로 당권경쟁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원내대표 사퇴 후 오랫동안 모습을 감췄던 박 의원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직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면서 "여든 야든 국민에게 외면을 받지 않으려면 태산이 흙을 마다하지 않듯, 바다가 강물을 배척하지 않듯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스레 전대 출마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인사말에서 당내 최대 계파이자 지난 총선 당시 공천권 상당부분을 행사한 친노를 겨냥해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옛 민주당 시절에 공천제도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 과정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한국 국회와 의회제도 발전, 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을 가져올 수 있는 기초적 제도란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거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감정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내가 보도되지 않은 내용을 듣고 있지만, 상황을 보고 당 차원이나 내가 이야기할 기회가 추후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가 국회에 정착돼서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정윤회 게이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로 무산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특히 그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도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야말로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할 전형적인 케이스다. 권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의혹이기 때문에 일반 검찰의 수사에 국민이 신뢰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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