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46.3% '비선 실세' 파문에 하락
입력 2014.12.08 11:35
수정 2014.12.08 11:41
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4%p 상승한 45.8%
비선실세 의혹이 검찰수사로까지 번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93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3.6%p 하락한 46.3%(‘매우 잘함’ 15.4% + ‘잘하는 편’ 30.9%)를 기록했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p 상승한 45.8%(‘매우 잘못함’ 27.3% + ‘잘못하는 편’ 18.5%)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7.9%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주일 전 대비 8.0%p 좁혀져 0.5%p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당지지층, 이념성향, 지역, 연령 등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서울, 50대, 남성, 학생, 중도성향에서 하락폭이 컸다.
박 대통령 지지도의 하락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관련자들의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고, 문체부 인사와 관련해 유진룡 전 장관의 증언까지 보도되면서 국민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번 의혹을 ‘법체계를 흔드는 중요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식(62.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지도에서 42.6%로 0.8%p 내렸고, 새정치연합 역시 1.5%p 하락하며 22.7%를 기록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일간으로 5일 일간집계에서 37.3%까지 떨어졌다. 정의당은 1.9%p 상승한 4.7%, 통합진보당은 0.7%p 상승한 2.8%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6.0%.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박원순 시장이 0.2%p 오른 18.1%로 9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주로 호남권, 30대, 남성, 사무직·가정주부, 중도·보수층에서 상승했는데, 서울시향 사태로 인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인사혁신안 발표 등이 지지도 상승 요인으로 주간집계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 중인 문재인 의원은 13.9%를 기록, 0.5%p 하락했지만 4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0.9%p 내려간 12.1%를 기록했다.
지난주 서강대 특강에서 박 대통령을 두고 학생들과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김문수 위원장은 0.7%p 하락한 7.6%로 4주 연속 4위 자리를 지켰으나, 5위 홍준표 지사와의 격차는 지난주 0.7%p에서 불과 0.15%p로 좁혀졌다.
홍준표 지사는 0.2%p 내려간 7.45%로 2주 연속 5위를 유지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0.7%p 오른 7.42%로 홍준표 지사와 불과 0.03%p 차로 6위를 기록, 4~6위 후보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5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자 수는 2500명(응답률 공개 않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