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근무시절 정윤회 만났나? 이정현 “...”
입력 2014.12.08 11:26
수정 2014.12.08 11:38
취재진의 수차례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문건에 본인이 축출대상으로 지목됐다는 보도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윤회 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시종일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굳은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절 정 씨와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의혹에 대해 할 말은 없나”, “관련 보도를 한 매체를 고소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연이어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세계일보는 7일 보도한 문건에서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던 부분을 추가 공개한 바 있다. 이 부분에는 이 최고위원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어 이목을 끌었다.
문건에는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대통령)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며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 칼에 날릴 수 있다”고 한 정 씨의 지시가 담겨 있다.
문건에서 정 씨는 “안 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 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이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댓글처럼 사실이 아닌 것들이 계속 부풀려서 보도되고 있다”며 “문건에 나온 내용 중에 사실인 것이 뭐가 있느냐”라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않겠다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없다”고 더 이상의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