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김진현·정성룡, 슈틸리케호 최후방 ‘살얼음판 경쟁’
입력 2014.11.13 10:03
수정 2014.11.13 10:08
정성룡 부활로 골키퍼 경쟁 2라운드 돌입
요르단·이란과 평가전서 주전 윤곽 드러날 듯
김승규가 김진현과 2강 체제를 구축했던 슈틸리케호 골키퍼 경쟁에 정성룡이 다시 가세했다. ⓒ 연합뉴스
또다시 무한 경쟁 체제다. 한국 축구의 최후방을 사수할 넘버원 골키퍼는 누구일까.
을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14일), 이란(18일)과의 중동 2연전을 위해 지난 11일 요르단에 입성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의 당면 과제는 내년 1월 열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이다. 실질적으로 선수 점검의 기회는 이번에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이 전부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정신 무장을 다르게 해야 한다. 모든 포지션이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골키퍼 자리는 가장 눈에 띄는 격전지로 손꼽힌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열린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에서 각각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4·울산)를 선발 출전시켰다.
김진현은 9월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줬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김승규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 출전하며 여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전 경기 무실점 방어를 선보이는 등 이미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호 체제로 치른 첫 경기 코스타리카전에서 3골을 허용했다. 눈에 띄는 실수를 범한 것은 아니지만 무실점으로 마친 김진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김진현과 김승규의 2인 체제로 굳어지는 듯 보였던 골키퍼 경쟁은 정성룡(29·수원)의 가세로 안개 정국이 됐다. 정성룡은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주인공.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진 논란 속에 브라질에서도 아픔을 겪은 후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으면서 그의 시대도 막을 내린 듯 보였다.
그러나 정성룡은 다시 일어섰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무서운 상승세로 대표팀에 재승선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성룡은 9월 이후 열린 K리그 12경기에서 단 8골만을 내주며 과거 명성을 회복했고, 결국 슈틸리케 감독도 정성룡에게 기회를 줬다. 물론 여전히 김진현, 김승규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실전에서 실험해 볼 수 있는 경기는 단 두 차례. 한 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과 직결되는 포지션인 만큼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골키퍼가 경기마다 줄곧 바뀌면 수비진과도 호흡을 맞추기 어렵다. 결국 이들 3명 중 한명이 경쟁을 통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이번 평가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