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히딩크 사면초가…네덜란드 언론 사퇴압박
입력 2014.11.13 09:16
수정 2014.11.13 09:21
멕시코와 평가전서 2-3 완패..히딩크 부임 후 1승 4패
라트비아전에 감독직 건 히딩크, 현지 언론 “꼼수” 비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멕시코전 패배로 더욱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젠 정말 벼랑 끝이다.
16년 만에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기 사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상대가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승리했던 멕시코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네덜란드는 멕시코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에게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경기 전반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네덜란드는 후반 4분 베슬리 스네이더르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으나, 후반 17분 벨라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줘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9분 추가골을 터뜨려 2-3으로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주포 로빈 판 페르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된 네덜란드는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과 측면 플레이로 멕시코를 공략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안방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현재 네덜란드 내에서 히딩크 감독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끝난 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1승 4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9월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한 것을 시작으로 2016 유럽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는 체코에 1-2, 아이슬란드에 0-2로 패했다. 특히 약체로 꼽혔던 아이슬란드에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유일한 승리는 또 다른 최약체로 거론되는 카자흐스탄에 3-1로 이긴 것뿐이지만 이마저도 내용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불과 4개월 전 월드컵에서 무패로 3위를 차지했던 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추락이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일제히 히딩크 감독의 구시대적인 전술과 선수 장악력에 의문을 표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16일 라트비아와의 유로2016 조별예선 4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무조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라트비아전을 앞두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네덜란드는 홈에서 또다시 불안한 수비력을 드러내며 패배해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물론 라트비아는 FIFA 랭킹 99위에 불과한 약체다. 네덜란드가 비록 일부 주전들의 공백이 있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선수단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 못한 게 변수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하필 약체 라트비아전에 감독직을 건 히딩크 감독의 공약도 꼼수에 가깝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겨도 시원치 않을 판에 멕시코전 패배로 여론이 악화된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라트비아전이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