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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함께 할 거라 슬프지 않아" 중1 소녀의 유서

정단비 인턴기자
입력 2014.11.04 11:46
수정 2014.11.04 11:52

지난달 30일, 인천 남구 빌라서 유서와 함께 발견...생활고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인천 일가족 3명이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YTN 뉴스화면 캡처.

인천 일가족 3명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함께 숨진 중학생 딸의 유서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A 씨(51)와 그의 부인 B 씨(45), 딸 C 양(12)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가족 3명은 빌라 안방에서 타다 남은 연탄과 함께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옆에는 B 씨와 C 양의 유서가 적힌 메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 양의 유서에는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밥 잘 챙겨먹고 건강 조심해라. 나는 엄마하고 있는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gooo****'는 "함께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니...마음이 아프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sool****'는 "정말 얼마나 암담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아직 피지 못한 12살 아이가 우리 애 같아 더욱 짠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네이버 아이디 'cccc****'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해 하던 시간도 있었을텐데 저런 날이 있을 거라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12살 아이의 편지가 자꾸만 눈물나게 한다. 실직이나 질병, 사고 앞에서 안전한 가정이 얼마나 될런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영*****'도 "가난이 이렇게 무서운건가?"라며 "어린 아이가 유서를 쓸 때의 심정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른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또한 다음 아이디 '코***'는 "너무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세식구가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살기 힘든 이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고 화가 난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온 식구가 고통없이 살길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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