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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5’ 삼성·한신·캔자스시티 평행이론?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24 10:42
수정 2014.10.24 11:23

1985시즌 캔자스시티-한신, 창단 첫 우승 영광

삼성과 함께 세 팀 모두 똑같이 우승에 도전

삼성과 캔자스시티, 한신은 모두 1985년 우승을 차지했다. ⓒ 삼성 라이온즈

때는 지난 1985년, 갓 태동한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세 번째 우승팀이 결정됐다.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규정에 따라 한국시리즈 없이 그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명가 삼성의 첫 번째 우승 감격이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정상의 자리는 처녀 우승 팀들의 몫이었다.

1985년 월드시리즈는 투타 핵심인 조지 브렛과 브렛 세이버하겐이 이끄는 캔자스시티가 돌풍의 주역이 됐다. 1969년 창단한 로얄스는 1970년대 후반 뉴욕 양키스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으나 번번이 명가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이후 캔자스시티는 세이버하겐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입단했고, 1985년 토론토를 꺾고 창단 두 번째 월드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세이버하겐의 투구는 무시무시했다. 그는 지역라이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3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데 이어 3승 3패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친 운명의 7차전에서 9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완봉승과 함께 팀에 첫 우승을 안겼다.

일본에서도 요미우리라는 큰 벽에 매번 막혔던 한신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한신의 재팬시리즈 진출은 세 번째였는데 가케후 마사유키-랜디 바스-오카다 아키노부로 이어지는 살인 중심타선으로 퍼시픽리그 우승팀 세이부에 맹폭을 가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불리는 랜디 바스의 힘이 컸다. 바스는 한신 입단 3년째였던 1985년, 타율 0.350 54홈런 134타점이라는 괴물과 같은 시즌을 보냈고, 재팬시리즈에서도 3개의 홈런을 보태 그해 센트럴리그 MVP와 재팬시리즈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해 우승은 한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있다.

28년의 시간이 흘렀고, 당시를 추억하는 야구팬들은 묘한 평행이론에 휩싸이고 있다.

먼저 첫 우승 이후 하위권을 전전했던 캔자스시티는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따냈고, 믿기지 않는 상승 기류를 탔다. 오클랜드부터 LA 에인절스, 볼티모어를 잇달아 격파한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에 진출, 내셔널리그 챔프에 오른 샌프란시스코와 1승1패 균형을 맞춘 상황이다.

한신도 창단 두 번째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숙적 요미우리를 4전 전승으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한신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나 4경기 모두 출전해 역투를 펼친 마무리 오승환이 자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은 재팬시리즈서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와 마주하게 된다.

반면, 한국프로야구의 삼성은 다소 다른 길을 걸었다. 한국시리즈 없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 17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이후 삼성은 지난해까지 7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프로야구 최고 명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올 시즌도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고, 사자 군단이 도전하는 대기록은 지금까지 그 어떤 팀도 이루지 못했던 4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현재 휴식과 훈련을 병행 중인 삼성은 플레이오프 승자와 다음달 4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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