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친박 낙하산, 국정운영을 극단적 집단사고로..."
입력 2014.10.23 10:11
수정 2014.10.23 10:17
정책조정회의서 "친박 자기소개서, 친박 응모지원서 등 '박피아'인사"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3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연일 밝혀지는 박근혜정부의 인사 적폐가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제 실망을 넘어서 절망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응모 서류에 친박계의 일원임을 강조해 피력한 곽성문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의 친박 자기소개서에 이어서, 관광공사 감사 자니윤의 친박 응모 지원서, 국정감사 출석의 의무까지 기피하고 적십자 회비도 안낸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성주까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소한의 양심도, 공직자 윤리에 대한 인식도 없는 박피아 인사를 보면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어빙 제니스의 경고가 생각났다”며 “자신들이 속한 집단 밖의 생각을 들으려 하지 않고 극단적인 편견과 자기 합리화로 대표되는 폐쇄성, 상식에 반하는 비합리적 사고방식과 행동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근혜정부의 도 넘은 친박보은 낙하산 인사로 응집력과 폐쇄성을 강화시키고, 국정운영을 극단적인 집단사고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대탕평 인사와 국민화합, 낙하산 인사 근절은 박 대통령의 핵심공약 중 공약”이라며 “그런데 지금 관피아를 무색케 하는 박피아 인사의 적폐가 온 국민을 걱정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낙하산 인사 근절과 박피아 인사 적폐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공기관 정상화와 국가개조·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주요 당직자들도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먼저 김성주 의원은 자신과 동명이인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대해 “김 총재가 오는 27일 국감 출석 의사를 통보해왔다. 출국 전 날짜를 바꿔준다고 할 때에는 묵묵부답이었는데, 불출석 사유를 보내더니 국감을 이틀 앞두고 기습 출국했다. 일을 마치고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수험생이 시험 날짜를 스스로 정하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국회가 의결한 적집자사 국감일인 오늘 출석을 기다린다. 끝내 안 오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그래도 안 오면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겠다“면서 김 총재의 이날 중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인호 KBS(한국방송공사) 이사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어제 KBC 국감에서 이 이사장이 참 믿기 힘든 말을 했다. 김구 선생을 대한민국의 공로자로 거론하는 것 옳지 않다고 했다. 거의 망발”이라며 “민족적 자존심을 짓밟고 온 국민이 존경하는 애국지사 김구 선생을 모욕한 용서 못 할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백범이 공로자가 아니면 누가 공로자냐. 일제에 굴종하고 타협하며 친일 부역한 자가 공로자냐”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분리하려는 불순한 의도이다.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매국과 친일에 면죄부 주겠다는, 그야말로 반역사적, 반민족적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마땅히 이 이사장은 공영방송인 KBS 이사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민족과 애국지사를 모욕하는 행위를 하면서 역사인식이 편협하지 않다고 강변하는 이 이사장은 국민 인내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었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