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진료 기록 공개하라"
입력 2014.10.10 10:41
수정 2014.10.10 10:49
"다른 미국인 환자와 동등한 치료 못 받았다" 불만 제기
미국 내 에볼라 감염 환자로 격리치료 중 처음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과 지인들이 의료진의 치료를 믿을 수 없다며 진료 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이들은 "던컨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후 미국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았던 다른 미국인 환자와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9일(현지시각) '던컨의 사망에 관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전했다. 던컨이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사람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지 못한 점과 실험 약물인 '브린시도포비르'를 늦게 투여한 이유에 대한 것이다.
에볼라 감염 후에도 살아남은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퇴치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던 방법이다.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살아났던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후 살아남은 소년의 혈액을 수혈받은 바 있으며, 이후 비슷한 처지에 놓여 미국으로 이송됐던 릭 새크라 박사는 브랜틀리 박사의 혈액을 제공받아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던컨은 지난달 28일 병원에 입원한 뒤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실험 약물을 투여받은 것은 닷새 후였다.
이에 "던컨이 흑인인데다 의료 보험이 없어서 다른 환자와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던컨을 최초로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측은 "던컨은 국적과 치료비 지급 능력을 떠나 일반 환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며 "실험 약물 투여는 CDC와 상의해 이뤄진 일이며, 혈액 제공자와 던컨의 혈액형의 맞지 않아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은 투여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