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합의'하에 5년 성폭행? 협박해놓고…"
입력 2014.10.10 10:37
수정 2014.10.10 10:43
"지적장애인, 자신 권리를 타인에게 쉽게 넘겨주는 경향 많아"
지난 5년 동안 버스 기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한 여성 지적장애인이 ‘강제적 합의’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피해 여성을 돕고 있는 강경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들이 피해여성에게 ‘말하면 소문내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언어적 협박을 했다”면서 “또한 (성폭행이) 완력에 의해 진행되는데 피해 여성이 쉽게 (거부의사를)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피해여성은) 자기는 싫었고 무서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 좁은 차안에서 ‘너 나랑 이거 할래’라고 이야기 했을 때 답변할 수가 없었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리고 자기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아주 작은 소리로 그냥 ‘네’라고 얘기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이것을 가해자들은 합의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는 이들을 ‘괴물, 짐승’이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지적 장애인에 대한 가해자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보면 ‘상호동의’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지적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타인에게 쉽게 넘겨주는 경향이 굉장히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왜곡해서 동의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