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신임 감독…축구협회 기준 몇 점?
입력 2014.09.05 10:54
수정 2014.09.06 11:38
축구협회 당초 8가지 조건 제시 후 기준 완화
국가대표 감독직은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활
축구대표팀을 4년간 이끌게 될 슈틸리케 신임 감독(유투브 영상 캡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59)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공석인 A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다.
국내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당연히 선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축구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술위원들이 추천한 분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만나고 왔는데 연봉 등 큰 틀에서 합의를 보고 왔다”며 “풍부한 경험이 선임 1순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클럽과 대표팀에서 감독 생활을 꾸준히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당초 기준으로 마련했던 조건과는 다소 맞지 않아 보인다. 앞서 기술위원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를 간추리는 과정에서 ①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 ②월드컵 예선 경험 ③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지도 경험 ④클럽팀 지도 경험 ⑤교육자로서의 인성 ⑥현재 66세 미만의 연령 ⑦영어 구사능력 ⑧즉각적인 계약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른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확인된 사항만 ②, ④, ⑥, ⑧ 정도만 충족하고 있다. 반면, 월드컵 본선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은 전무하다. 물론 이용수 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기준을 완화했고, 이제는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 대표팀 감독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UEFA 유로 1992(스웨덴 개최)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약 2년 동안 그가 거둔 성적은 13승 5무 7패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직후 코트디부아르의 감독직을 맡았다. 당시 그는 가봉과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지역예선 첫 경기를 5-0 대승으로 이끄는 등 부임 초반 6연승을 질주했고, 코트디부아르는 2008년 네이션스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2008년 1월, 아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본선을 코앞에 두고 중도 사퇴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클럽에서도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최근에는 2008년 스위스의 FC 시온을 맡았지만 성적부진을 이유로 6개월 만에 물러났고, 이후 중동의 카타르로 자리를 옮겼지만 강등과 경질을 반복하며 한 클럽에 2년 이상 머물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역 시절에는 그야말로 레전드급 선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977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4번이나 수상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였음에도 불구하고 215경기서 41골을 기록했다. 서독(현 독일) 대표팀에서도 1975년부터 1984년까지 A매치 42경기에 나와 3골을 기록, 1982년 월드컵 준우승의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