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그리고 힐링이 되어야 할 베네수엘라전
입력 2014.09.05 09:32
수정 2014.09.05 09:37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속죄
애국가 함께 부르며 지난 시간 치유하고 다시 하나로
[대한민국-베네수엘라]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 이명주(알 아인) 등의 복귀는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연합뉴스
한국축구가 브라질월드컵 이후 첫 A매치에 나선다.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서 펼쳐지는 베네수엘라(FIFA랭킹 29위)전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경기가 되어야한다.
최근 몇 달간 한국축구의 위상과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악의 부진과 의리축구 논란 등은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했다. 홍명보 감독이 불명예 하차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이번 A매치는 감독 없이 코치 대행체제로 치러야하는 등 여전히 한국축구는 브라질월드컵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새로운 대표팀이 탄생했지만 여전히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더구나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주장 이청용 등 몇몇 선수들은 대표팀 이미지가 추락한데 대한 심적인 부담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팬들 앞에서 속죄하는 기분으로 나서야하는 입장이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된 신태용 코치도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부진한 탓에 이미지가 나빠졌다.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의욕적인 각오를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는 베네수엘라전에서 애국가 합창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초청가수가 경기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고,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팀코칭스태프 포함 모든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팬들과 애국가를 열창하기로 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침체된 대표팀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팬들과의 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탈락한 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 이명주(알 아인) 등의 복귀는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고참’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앞두고 있다. 신세대 스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유럽파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과 만들어낼 ‘국·민’콤비의 시너지효과 여부에 팬들의 기대가 높다.
또 이번 베네수엘라전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도 안고 있다. 내년 1월 호주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회 개막까지 약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고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몇 차례 기회가 남지 않은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아시안컵까지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한국과는 A매치 첫 대결이다. 월드컵 본선경험은 없지만 지난 8월 발표된 FIFA랭킹에서 한국(57위)보다 28계단이나 높은 29위를 기록한 남미의 다크호스다. 한국전에 나설 21명중 유럽파만 12명에 이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에이스'로 꼽히는 살로몬 론돈(제니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 시절 67경기 25골을, 올 시즌에는 러시아 제니트에서 11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에서는 34경기 12골로 경계대상 1순위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는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이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다. 9월 베네수엘라전과 우루과이전 지휘봉은 잡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4번이나 수상할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꼽힌다. 독일에서는 베켄바우어 후계자로 불리며 10년간 독일 대표팀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