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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보은공천? 입에 올리는 것조차 화가 난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7.11 18:01
수정 2014.07.11 18:04

공천장 수여식서 "저들이 가로막은 진실을 위해 아직 밝혀낼 게 많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공천장과 운동화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의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후보이자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윗선의 외압’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11일 ‘보은공천’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보은공천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매우 화가 난다”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권 전 과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7.30 재·보궐선거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진실 이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보상이 될 수가 없다. 저들이 가로막은 진실을 위해 아직도 밝혀낼 게 많다“면서 이 같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진실은 반드시 진실로써 보상 받아야 하는 것이고 그 길이 정의의 길이라는 나의 뜻을 분명히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권 전 과장을 비롯해 기동민 서울 동작을 후보, 김두관 경기 김포 후보 등 총 12명의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후, “운동화 한 켤레 정도는 다 닳도록 뛰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 달라”며 파란색 운동화를 선물했다. 수원 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원지역 종교지도자들과의 선약으로 불참했다.

공천장과 운동화를 받은 권 전 과장은 “물론 어려움이 많이 예상되지만, 어려움이 클수록 이 사회의 부정부패가 그만큼 뿌리 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정의의 숨결이 멀리멀리 퍼지도록 하겠다”고 출마 소감을 밝혔다.

특히 권 전 과장은 앞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당의 출마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2013년에도 정의로운 선택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정의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권 전 과장의 전략공천에 대해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며 공격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한 것은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소임을 다한 덕분”이라며 “권 후보자 공천이 공무원 조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또다시 우리 정치권이 정말 못할 짓을 한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번 권은희 전 과장의 전략공천은 어떠한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거짓 폭로를 대가로 준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과 경찰에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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