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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놀란 수비…메시·로번마저 지루한 헛심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7.10 08:55
수정 2014.07.10 08:57

무리한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 지루했던 120분

승리 향한 양 팀 감독 승부수 모두 실패 눈길

양 팀의 수비 위주 전술로 인해 메시는 고립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의 7실점 대패에 놀란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120분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독일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통산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는 전설의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월드컵을 끝으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전날 브라질의 참패를 목격한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앞서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 무리하게 중원 싸움을 펼치다 상대 조직력에 막혀 수비라인이 붕괴되고 말았다. 경기 초반 기 싸움에서 눌리지 않겠다는 의도였지만 수비라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격에만 몰두하다 불거진 참사였다.

이에 네덜란드는 지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서 큰 재미를 봤던 쓰리백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3-4-1-2 포메이션의 네덜란드는 3명의 중앙 수비수와 2명의 윙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조리지뇨 바이날덤과 나이헬 데용을 기용해 중앙을 두텁게 했다.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였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중원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보였고, 그 결과 두 팀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치열한 힘싸움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모두 수비라인을 깊숙이 내린 채 철저히 지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물론 빠른 역습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기 보다는 실점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엿보인 120분이었다.

그 결과 리오넬 메시와 아르연 로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이날 메시는 홀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슈팅이 단 1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드리블러답게 10차례나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혔고, 도와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고립되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특히 지난 8강까지 함께 짝을 이뤄 공격 찬스를 만들던 앙헬 디 마리아의 부재가 뼈아팠다.

로번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네덜란드는 역습 대신 볼 점유율 유지에 신경을 썼고, 아르헨티나마저 공격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자 로번의 빠른 발은 무용지물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가 사실상 중원을 움켜쥐고 있어 로번의 장기인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온 뒤 시도하는 슈팅도 볼 수 없었다.

실제로 두 팀은 120분 동안 주고받은 슈팅이 고작 15개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아르헨티나가 4개, 네덜란드가 1개에 불과했다. 사실상 공격의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이었다.

물론 승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네덜란드의 판 할 감독은 복통으로 결장 가능성이 높았던 로빈 판 페르시를 선발로 전격 기용했다. 좋지 않은 몸 상태보다 그의 풍부한 경험에 무게를 둔 결정이었다.

비록 판 할 감독의 판 페르시 투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수비 부분에서만큼은 성공적이었다. 가장 경계해야할 메시를 전투력 넘치는 파이터 데용에게 전담마크를 지시, 꽁꽁 묶어버린 것. 또한 측면 윙백으로 기용한 디르크 카윗도 엄청난 활동량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르헨티나의 사베야 감독은 경기 막판에 초점을 맞췄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발 빠른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와 로드리고 팔라시오를 동시에 투입했다. 지친 수비진을 기동력으로 뚫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결과는 실패였지만 결승전을 대비해 승부가 연장까지 가면 안 되겠다는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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