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vs 맨유 ‘재도약 혹은 추락, 야속한 맞대결’
입력 2014.02.12 23:33
수정 2014.02.12 23:42
13일 EPL 26라운드 맞대결..한해 농사 분수령
리그 우승-챔스리그 진출 향방 걸린 중요한 일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아스날은 12일(한국시간)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맨유를 불려 들여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일전을 벌인다. 양 팀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 맞붙는 만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해온 아스날은 지난 주말 열린 2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1-5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반 20분 만에 4골을 내주는 등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침착하고 온순하기로 유명한 아르센 벵거 감독마저 하프타임 때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패배로 아스날은 첼시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현재 아스날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맨유전에서도 패하면 자칫 날개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메수트 외질의 컨디션이 좀처럼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크다. 빽빽한 일정에서 좀처럼 휴식 없이 강행군에 나선 여파는 경기에서 나타났다. 무거운 몸을 이끌다보니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외질은 최근 10경기에서 도움 2개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행보다. 아스날은 전반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애런 램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체적인 동력이 떨어져 있다. 외질의 발끝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공급된다면 다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맨유 역시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유의 현재 성적은 7위. 처참한 성적표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4위 리버풀과의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13경기에서 기적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25라운드 풀럼전에서 맨유가 보여준 공격은 단순함 그 자체였다. 극단적인 측면 크로스에 의존한 것이다. 이날 무려 81개의 크로스를 올리며 한 경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리그 최하위 풀럼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치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모든 이들이 의구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맨유는 지난겨울 이적 시장 후안 마타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타는 감각적인 패싱 감각을 앞세워 꾸준하게 도움을 올리는 등 팀에 기여하고 있지만 부진한 팀 성적이 문제다. 맨유는 이번 아스날전에서도 패하면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재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선 아스날과 맨유, 행운의 여신은 어느 팀을 향해 미소를 지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