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사실상 시즌 아웃…거취 관련 응답하라
입력 2014.01.25 08:42
수정 2014.03.05 10:11
출전 기회 높은 FA컵서도 벵거 감독 외면
일주일 남은 이적시장서 거취 확정지어야
결국 최후의 방어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는 정말 이적을 추진하거나, 최소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 시기가 왔다.
아스날은 25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FA컵’ 코벤트리 시티(3부 리그)와의 4라운드 홈경기서 4-0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은 물론 교체 명단에서도 박주영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이번 코벤트리와의 FA컵은 박주영이 아스날에서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있어 마지막 보루와 같았다. 최근 아스날은 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느라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3부 리그 팀을 홈에서 만났다. 이는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을 외면했고, 벤치에 앉히지도 않았다. 선발로 나선 공격수는 부상을 털고 오랜 만에 복귀한 니클라스 벤트너와 루카스 포돌스키였고,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급기야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16세 신성 게디온 젤라렘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이는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더 이상 기용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시킨 셈이다. 이미 전력에서 제외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최근 구단 소식에 의하면, 박주영은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같이 어울리기도 한다.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라는 뜻이다.
그의 출전을 기다리던 국내팬들도 이제는 지치다 못해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최근 박주영에 대한 반응은 비난을 넘어 조롱거리 수준으로 전락했고, 주급도둑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이어지고 있다.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벵거 감독에게 밉보여 눈 밖에 났거나, 기량 부족 또는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아서다. 적어도 전자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선수가 뛸 수 없다면 팀을 떠나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올 시즌 아스날을 떠난 안드레 산토스가 좋은 예다. 산토스(브라질)는 2011년 박주영과 함께 아스날에 입단했지만 팀 적응에 실패했고, 서둘러 이적을 추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고 수준의 기량을 지녔음에도 감독과의 궁합이 맞지 않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안 마타(첼시)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묵묵부답이다. 최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거나 감독에게 불만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쌓이고 그릇된 이미지가 그를 휘감는 모습이다.
이제 이적시장은 일주일 뒤에 닫힌다. 2015년 5월까지 아스날과 계약되어 있는 박주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아니면 사실상 팀을 옮기기 어려워진다. 축구는 아스날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