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미국사람이라더니" 진대제 아들 병역문제 ´재점
입력 2006.03.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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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포기했다가 경기지사 출마 맞춰 국적회복 추진
한나라, "자식 선거 이용하려는 비정한 부정" 맹 비난
국적을 포기해 병역의무를 면제 받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이 진 전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에 맞춰 한국국적 회복 절차를 밟고 있어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진 전 장관은 2003년 장관 임명 당시 “아들이 스스로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지금은 “한국민으로 살고자 한다”며 말을 바꿔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진 전 장관은 26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아들이 한국 국적을 회복하면 당연히 군대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아들은 만 28세다.
"아들은 미국사람이다", "아들은 한국민이고 싶어한다" 어느말이 진짜?
진 전 장관의 아들문제는 2003년 장관 임명 당시도 논란이 됐었다.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난 진 전 장관의 아들은 이중국적을 유지하다가 98년 만 20세 때 미국 국적을 선택했고 때문에 2년 뒤 한국 국적은 자동 소멸되면서 병역의무를 면제 받았다.
2002년 7월 첫 여성 총리 서리였던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경우,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진 전 장관은 그대로 장관에 임명됐다. 청와대는 2003년 진 전 장관 임명 때 논란이 일자 "정통부의 경우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 영입까지 논의되는 실정임을 감안, 유능인사 영입 차원에서 검증기준을 완화해 적용했다"고 밝혔었다.
진 전 장관은 당시 “아들이 스스로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러다 진 전 장관의 아들은 6년 만인 올해 초 갑자기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며 국적 회복 신청을 낸 것. 그는 지난해 말 귀국해 모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인 취업 비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올 초 진 장관 아들의 국적 회복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 출마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진 전 장관은 출마기자회견에서 말을 바꿔 "현재 미국국적만 갖고 있는 아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해) 정상적인 한국민으로 살고자 한다"며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도덕적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들이 국적 회복허가를 받았고, 현재는 미국적 포기절차를 밟고 있다”며 “아들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도 낳았다”고 강조했다.
“자식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비정의 부정’”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아들 병역문제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장남을 고 2때부터 수천만원을 들여 미국 명문 사립고에 조기유학 시켜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다 진 전 장관의 아들은 아예 국적까지 포기해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있는 것.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2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진 전 장관의 장남 국적 회복이 가소롭게 보이는 것은 장관시절에는 국적 회복을 검토도 하지 않다가 출마가 거론되면서부터 유권자의 심판이 두려우니까 위선과 가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식을 선거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비정의 부정이 더 가증스럽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는 열린우리당 핵심 인사들의 이중인격이 여실히 드러난 단면들”이라며 “말로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서민정권 부르짖지만 현실은 당 고위층들이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고 자녀들을 미국에서도 5%만 보내는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심지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국적까지 헌신짝처럼 버렸다가 선거에 불리할 것 같으니까 갑자기 국적을 회복하겠다고 요란을 떨고 있다”며 “그 모습 자체가 현 정권 인사들의 도덕성의 현 주소”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