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그레인키 또 이탈 '스텝 꼬인다'
입력 2013.04.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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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다 벤치클리어링 휘말려 퇴장
몸싸움 과정에서 쇄골 골절 부상까지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그레인키가 부상,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잭 그레인키(30·LA다저스)가 벤치클리어링 퇴장으로 승리를 날린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의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열린 ‘2013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의의 강판(?)‘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최고구속 93마일의 패스트볼과 예리한 각의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센디에이고 타자들을 농락하며 승리를 향해 순항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서운 방망이를 과시하는 닉 헌들리에게 2안타를 맞은 것이 아쉽다. 4회에도 헌들리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3루 위기에서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레인키의 발목을 잡은 것은 6회였다. 첫 타자 카를로스 쿠엔틴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몸(어깨)에 맞는 공을 던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 점수차가 크지 않았고 볼카운트 3-2에서 나온 몸에 맞는 볼이었기 때문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하지만 격분한 쿠엔틴은 타석에서 마운드에 있는 그레인키와 짧게 언쟁을 벌인 뒤 포수 엘리스와 주심이 저지할 틈도 없이 마운드로 쇄도했다.
마운드로 달려든 쿠엔틴이 그레인키를 넘어뜨렸고, 곧바로 다저스와 센디에이고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 류현진도 동료들과 그라운드에 나왔다. 결국, 이 투구가 발단이 돼 벤치 클러어링이 발생했고 그레인키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타자 쿠엔틴과 함께 퇴장 명령을 받았다.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려 강판 아닌 강판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직후 등판한 크리스 카푸아노가 누상에 있는 주자를 막지 못해 2-2 동점이 되면서 그레인키의 2승도 날아갔다.
더 큰 문제는 그레인키가 쇄골 골절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다는 점이다. LA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그레인키가 왼쪽 쇄골 골절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쇄골 골절의 경우 회복까지 5~6주가 소요된다고 봤을 때, 그레인키는 5월말이나 돼야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그레인키는 LA 에인절스에서 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6년간 총 1억4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먹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레인키 이탈로 매팅리 감독이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도 헝클어졌다. 다저스는 현재 클레이튼 커쇼-류현진-조쉬 베켓-채드 빌링슬리-잭 그레인키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당초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그레인키는 개막 후 두 번째 경기가 아닌 4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등판에서 피츠버그 타자를 상대로 최고구속 153km/h를 뿌리며 6.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물론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호투하긴 했지만 커쇼와 함께 튼튼히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그레인키가 부상과 퇴장 등으로 초반 행보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2-2로 맞선 8회초 터진 후안 유리베의 역전 결승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3-2 승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