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은 "조승우 짝사랑 실컷 했다"(인터뷰①)
입력 2013.04.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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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소은.
“오랜만이에요 소은씨.”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구혜선의 친구로 통통 튀는 매력을 선사하며 뭇 남성 팬들의 설렘을 자극했던 21살 김소은은 풋풋한 외모로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4년이 지난 4월 어느 날 서울 모처에서 만난 김소은은 어느 덧 조선의 말괄량이 공주로 당당히 변신에 성공한 ‘여배우의 품격’이 느껴졌다. 물론 아직은 배고픈 25살이다.
데뷔로 따지면 어느 덧 8년이 된다.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 ‘슬픈연가’를 비롯해 ‘꽃보다 남자’, ‘천추태후’, ‘천번의 입맞춤’, ‘바람 불어 좋은 날’, ‘해피엔딩’, ‘마의’까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며 연기자로서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밟아 나아간 김소은은 때문에 연기력 논란도, 하루아침에 뜬 스타라는 타이틀도 없다. 아직도 그는 ‘배우는 중’이다.
“‘마의’ 출연, 연기란 무엇인가 비소로 깨닫는 계기”
‘꽃보다 남자’에 출연할 당시, 눈에 쏙 들어오는 신선한 얼굴이 있었다. 신인 티 팍팍나는 김소은이었다. 자연 미인다운 이목구비에 김범을 짝사랑하는 풋풋한 미소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훗날 멋진 배우로 다시 만나자”는 웃음 어린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4년. 사극 명장 이병훈PD의 ‘마의’에서 숙휘공주 역할을 당당히 소화해낸 김소은의 미소에는 과거와는 다른 여유와 농익은 배우의 향기가 났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정말 ‘마의’에 출연한 기회는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병훈 감독님께 항상 들었던 말, 그리고 함께 호흡해주신 조승우 선배님.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특히 독특한 코드의 개그는 촬영내내 웃게 했어요.”
'마의' 숙휘공주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소은.
‘마의’가 김소은의 필모그라피에 올랐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지난 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김소은은 사랑스러운 숙휘공주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 동안 많은 작품에 등장했던 공주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톡톡 튀는 개성에 러블리함을 입은 숙휘 캐릭터는 ‘김소은’을 기억하게 하는 대표작이 됐다.
트위터를 통해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숙휘에게 보내주신 큰 사랑으로 마음만은 따스히 보냈습니다. '마의'에서 크나큰 사랑 받은 만큼 앞으로도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각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아직도 숙휘공주 연장선상인거 같아요. 큰 사랑에 실감도 안나고. 사실 데뷔 초 사극에 출연할 당시 많이 어려웠고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연기 경험도 부족했고 떨리기도 했고 그랬거든요. 이번 작품은 어쩌면 성인 역으로 처음인데 이 감독님이 정말 많이 믿어주셨어요. 그 믿음을 잃지 않으려 보답하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연기한 거 같아요. 캐릭터에 몰입키 위해 늘 촬영장에서 얽매이거나 구애 받지 않게 행동하고 6개월을 그렇게 살았답니다.”
김소은은 말이 많지 않은 배우 중에 하나다. 실제 성격 또한 숙휘 캐릭터와는 정반대라며 손사레를 친다.
“많이 활발하지도 않고 특히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을 때 적극 대시를 하거나 고백을 하거나 그런 일은 상상도 못해요. 그러다 보니 이번 연기를 할 때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동화됐던 거 같아요. 이번 작품을 끝내놓고 돌아보니 숙휘만큼이나 많이 밝아져 있더라고요. 웃음이 많아 졌어요.”
밝은 캐릭터 영향도 있겠지만 상대 역이었던 조승우와의 호흡도 최고였다.
“정말 편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촬영 전 선배가 찍은 영화랑 보다 보니 완벽주의자 같고 날카로울 거 같았는데 막상 보니 밝고 재미있고 특히 웃음 코드가 독특해서 너무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연기할 때 피드백이 너무 좋아서 리액션을 잘 받아주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연기가 잘 나오고 있더라고요. 호흡이라는 게 중요한데 정말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아직은 갈 길 먼 25살…엽기발랄부터 선굵은 연기까지 숙제”
사극 연기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물론 이전 현대물이나 멜로물 역시 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중이고, 연기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더욱 신중해졌다. ‘마의’ 출연 후 김소은에 대한 작품 러브콜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 김소은은 손사레를 쳤다.
“아니에요. 아직 멀었어요. 갈 길이 멀어요. 더 배워야 하고 더 많이 연기도 해봐야 되죠. 엽기 발랄이나 4차원, 선 굵은 연기 등은 아직 못해봤어요. 그런 다양한 작품 속 얻어지는 연기를 통해 색깔 옷을 입은 김소은이 되는 게 최종 목표에요.”
연기자 김소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변화하는 새로움도 좋아한다. 침체된 무언가는 싫어한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매일 똑같은 것은 싫다.
모나지 않은 외모와는 반대로 성격은 차분하고 철두철미하다. 욕심이나 승부욕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제 연기가 재미있어 지고 조금은 깊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다양한 경험들로 자신감을 얻고 성숙해지고 있는 것도 같고 무엇보다 예전보다 작품을 볼 때 신중을 기하게 돼요. 욕심이 많은 탓이겠죠. 예능 욕심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어요. 승부욕이 정말 장난 아니거든요. 송지효를 능가하는 에이스 김소은이 될 자신 있어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네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