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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그늘에서 새어나온 왼손 신음

이일동 기자
입력 2013.03.20 08:24
수정

시범경기 꼴찌에 왼손 핵심 공백 커

류현진 빈자리 상대적으로 부각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

류현진(26·LA다저스) 호투가 빛이라면 ‘친정’ 한화 이글스는 그늘이다.

LA로 건너간 류현진이 간만에 낭보를 전해왔다. 지난 18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올렸다.

여유 있는 류현진은 자기 자신 챙기기를 넘어 한화의 시범경기 성적까지 챙기고 있다. 그야말로 극진한 친정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대승적 차원에서 팀의 중심인 류현진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큰 물로 보내줬다.

꼴찌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 역시 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류현진을 놓아줬다. 그래서 류현진 없는 한화는 그늘이 커 보인다. 더욱이 한화의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 류현진 빈자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한화의 현실이다.

그 여파가 시범경기에서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7경기 치른 한화의 성적은 1승1무5패. 14득점에 무려 37실점. 팀타율 0.203·장타율 0.256로 팀 타선의 슬럼프가 심각하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특징이던 장타력도 실종됐다. 평균자책점은 5.28에 이른다.

투타 모든 면에서 한화는 9개 구단 중 꼴찌다. 올 시즌 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NC 다이노스가 FA 영입, 보호선수 외 지명 등 전력보강을 통해 기존 구단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린 반면, 한화는 오히려 투타 주축이 이탈했다. 그것도 왼손 투타의 핵인 류현진과 장성호 이적이다.

류현진 없는 한화는 '질 대신 양' 전법이다. 리그 최고의 좌완 류현진 공백을 대비, 대나 이블랜드를 영입했다. ‘포스트 류현진’으로 촉망받던 고졸 최대어 유창식을 지명, 3년 전부터 류현진 공백을 대비했다. 또 다른 좌완 윤근영에게 류현진이 없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길 예정. 류현진의 선발 공백을 3명의 좌완으로 메운다는 게 한화 김응용 감독의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다.

이블랜드는 작년부터 용병 교체 시 마다 각 구단 영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투수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레퍼토리,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패스트볼, 부드러운 투구폼 등 한국형 용병으로 이미 검증받았다. 올 시즌 바티스타와 원투펀치를 구축, 한화 마운드의 핵이 될 투수다.

선발진에 좌완이 넘치지만 불펜에는 오히려 쓸 만한 좌완이 부족하다. 박정진을 제외하면 기대주 임기영-김광수-김일엽-송창식으로 필승조를 짜야 한다. 불펜에 우완은 넘치고 좌완이 부족해 고민이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중심타선의 좌타 부재. 한화는 롯데와의 트레이드에서 좌완 송창현을 얻기 위해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를 내주는 결단을 내렸다. 문제는 현재 한화의 중심 타선에 마땅한 좌타 주포가 없다는 점이다.

클린업을 형성할 김태균과 김태완, 최진행 모두 우타 거포다. 여기에 구색을 갖춰줄 정교한 좌타 부재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팀이 한화를 상대로 잠수함 투수들을 표적 등판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상훈, 강동우, 연경흠 등 좌타자가 있지만 클린업에 포함될 정도의 파괴력은 부족하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왼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선발진으로 확정된 3명의 좌완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노장 박정진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마무리가 우완 안승민이기 때문에 좌완 셋업맨과 스페셜리스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타선에도 지나친 우타 중심의 라인업의 좌우 밸런스를 맞출 정교한 좌타자의 발굴이 시급하다. 바로 장성호 빈자리를 메울 스나이퍼의 발굴이다.

류현진과 장성호, 두 왼손 중심선수가 떠난 한화의 고민거리는 바로 왼손들의 교통정리다. 양은 넘치지만 질은 떨어지는 왼손. 그 왼손의 해법에 한화 김응용호 운명이 달려있다. 해태와 삼성을 거치면서 프로야구 최다승인 1,474승과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주인공인 명장 김응용 감독이 꺼낼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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