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상상 속의 LCK포?’ 구슬도 꿰어야 보배
입력 2013.03.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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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부진으로 실제 조합된 적 없어
시범경기서 쾌조의 스타트 컨디션UP
KIA 팬들에게 LCK포(이범호-최희섭-김상현)는 애증의 대상과 같다. 실력과 이름값만으로는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임이 분명하지만 제대로 가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LCK포가 조합을 이룬지 세 번째 맞이하는 시즌이다. 여기에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나지완이 가세, KIA는 LCNK포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었다. 과연 LCNK포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는 비아냥거림을 물리치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부활 선언을 다짐한 LCNK포. 이범호(왼쪽부터)-최희섭-나지완-김상현.
건강유지가 타선 폭발의 관건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돌아와 FA 계약을 맺은 이범호의 존재감은 KIA에 천군만마와 다름없었다. CK포가 부상으로 빠진 그해 이범호는 타율 0.302 17홈런 77타점으로 KIA 타선을 홀로 이끌었다. 시즌 막판 부상만 아니었다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선동열이 감독이 부임, KIA 팬들의 기대감은 절정에 달했다. 팀 분위기가 새롭게 바뀐 가운데 이범호의 활약을 지켜본 기존 CK포도 매너리즘에서 탈출할 좋은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일단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줘야 할 맏형 최희섭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팀을 무단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않다보니 시즌을 제대로 치를 리 만무했다.
결국 최희섭은 지난해 80경기에 나와 타율 0.252 7홈런 42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시즌 내내 허리와 발목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급기야 시즌 중반 장염에 걸리자 선동열 감독은 탄식을 내뱉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범호도 FA 계약 1년 만에 드러눕고 말았다. 무엇보다 검진 결과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음에도 선수 본인이 부상을 두려워하는 나약한 정신력을 보여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오히려 부상이 뚜렷해 LCK포 가운데 최소 경기를 소화한 김상현(32경기) 이들의 잇따른 ‘사고’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LCNK포의 막내 나지완은 꾸준히 경기에 출장했지만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나지완은 지난해 124경기에 나와 타율 0.274 11홈런 56타점으로 팀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복 심한 경기력과 찬스 때마다 허공을 가르는 배트로 인해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LCNK포의 평균 성적은 타율 0.269 6홈런 33.5타점에 불과했다. 평균 출장 경기 수도 69.5경기에 그쳐 백업 선수급에 해당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NK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제조건은 ‘건강’이다.
이들은 지난 2009년 나란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CK포는 69홈런-227타점을 합작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고, 잠재력을 만개한 나지완(23홈런 73타점)도 훌륭하게 뒤를 받쳤다. 이범호 역시 비록 한화 소속이었지만 타율 0,284 25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FA 대박을 이룰 수 있었다. 당시 이들 4명의 평균 성적은 타율 0.294 29.3홈런 94.8타점으로 MVP급이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LCNK포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희섭은 얌전(?)하게 겨울을 보냈고, 이범호와 김상현 역시 부상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알찬 시즌 준비를 마쳤다.
LCNK포 조합의 위력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시범경기에서 LCNK포는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13타수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최희섭은 3회 바티스타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겨울 KIA는 FA 김주찬을 영입하며 기존 이용규와 함께 최강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다다. 이들이 차려 놓은 밥상을 LCNK포의 대포로 거둬들이는 것이 올 시즌 KIA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될 전망이다. 과연 상상 속의 LCNK포가 현실에 나타나 새로운 전설을 써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LCNK포 2009년과 2012년 성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