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 이어 ‘100억 잭팟’ 터뜨릴 대어는?
입력 2013.02.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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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FA 선수 중 최고 몸값은 오승환
선발 윤석민-포수 강민호 최고액 도전
누적 수입 1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오승환-강민호-최정-윤석민.
지난해 ‘잠실 두목곰’ 김동주(37·두산)는 3년간 최대 32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전까지 약 77억원의 수입을 올렸던 김동주는 계약금 포함 2014년까지 연봉 7억원을 보장받게 됨으로써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누적 수입 10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김동주의 1위 자리도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로야구 FA 시장은 과도한 거품 현상이 발생하면서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말, 넥센은 FA 이택근과 4년간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5년 삼성 심정수(4년 6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대형계약이었다. 급기야 지난 시즌 후에는 다수의 구단들이 FA 시장에 뛰어든 것은 물론 9구단 NC까지 가세하면서 과열 현상이 빚어졌다.
먼저 KIA는 외야수 김주찬과 4년 50억원에 계약,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그러자 두산은 37살을 맞이한 베테랑 홍성흔에게 4년간 31억원을 안겨줬고, NC 이호준(3년 20억원)과 이현곤(3년 10억 5000만원)도 예상보다 좋은 대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어쩌면 야구 팬들은 1~2년 안에 100억원 대의 초대형 잭팟이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른바 FA 시장의 지옥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동주에 이어 누적 수입 100억원을 돌파할 선수들은 과연 누구일까.
LG 이진영(누적 수입 약 87억원)
지난해 LG와 4년간 34억원의 계약을 맺은 이진영은 오는 2016년까지 약 87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33세에 불과한 나이에 벌써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불의의 부상 또는 노쇠화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4년 뒤 20억원 대의 계약은 무난할 전망.
이진영의 누적 수입이 많은 이유는 고졸로 데뷔해 꾸준히 활약한 데다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SK 시절 초대 사령탑이었던 강병철 감독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던 그는 데뷔 6년 만에 억대 연봉을 돌파했고, ‘국민 우익수’ 별명이 붙은 뒤에는 2억원대의 고액 연봉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그리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2009년, 그는 LG와 3억 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다년계약 금지로 인해 축소 발표됐지만 원소속팀 SK의 제의(4년 35억원)를 뿌린 친 것을 감안했을 때 최소 4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오승환(누적 수입 23억 500만원)
오승환은 해외 진출 대신 국내에 잔류할 경우 100억원 대의 FA 계약을 맺을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지난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그는 프로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곧바로 삼성의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8년간 오승환이 쌓아올린 기록은 엄청나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는 물론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통산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워 전문 마무리 시대에서 가장 성공한 투수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5억 5000만원으로 FA 계약을 맺는다면 10억원의 보장 연봉도 기대해볼 수 있다. 관건은 적지 않은 나이다. 대졸 출신인 그는 동갑내기인 이대호, 김태균 등에 비해 FA 자격을 훨씬 늦게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마무리 보직인 특성상 롱런할 가능성이 무척 높은 오승환이다.
SK 최정(누적 수입 17억 9800만원)
최정은 모처럼 프로야구에 등장한 5툴 플레이어다. 공, 수, 주 3박자가 완벽한 최정은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올해로 9년차 시즌을 맞이한 최정은 그동안 6차례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WBC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명성을 떨친 베테랑(?)이다. 그러나 그의 나이는 겨우 26세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도 잠재력은 물론 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최정은 오는 3월 제3회 WBC 성적에 따라 FA 자격 획득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야구 대표팀이 4강 이상에 오른다면 올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얻을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소속팀 SK는 타자 고과 1위였던 최정에게 5억 2000만원의 거액 연봉을 안겨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비FA 선수 중 누적 수입 고액 선수들.
KIA 윤석민(누적 수입 17억 4400만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상 국내 최고 투수의 수식어는 윤석민에게 씌워질 전망이다. 2011시즌 MVP를 수상할 때만 하더라도 윤석민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실제로 윤석민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구단의 만류로 FA 때까지 남기로 했다.
윤석민은 현재 해외 진출이 유력한 선수로 누적 수입이 그대로 멈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마음을 바꿔 국내에 잔류한다면, 윤석민의 계약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는 윤석민처럼 꾸준하고 위력적인 투수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올랐던 선동열, 정민태, 이상훈, 손민한은 물론 FA 대박을 터뜨린 박명환이 그들이다.
롯데 강민호(누적 수입 16억 7500만원)
강민호의 최대 무기는 바로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포수라는 점이다. 현재 9개 구단 가운데 공수 겸장 포수를 보유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롯데는 올 시즌 강민호에게 5억 5000만원이라는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연봉을 선사했다.
강민호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큰손 삼성은 진갑용의 후계자가 절실한 상황이며, LG도 벌써 2년째 믿음직한 포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SK와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구단이 강민호에게 군침을 흘릴만한 상황이다. 따라서 FA 최고액은 의외로 강민호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