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직격탄’ 김응룡이라 뱉는 소신발언
입력 2012.11.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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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여부-용병한도 민감사안 건드려
노장의 관록이 뿜는 존재감 ‘영향력’
김응용 감독은 외국인선수 보유제한과 국민스타 박찬호의 거취 같은 다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소속팀 한화와 야구계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한화 사령탑에 앉자마자 대전구장의 문제를 지적하며 외야 펜스를 확장하도록 했다. 그동안 한화를 거친 지도자나 선수들도 내심 생각은 했지만 누구도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말이다.
김응룡 감독은 젊은 시절부터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확실하게 하는 스타일인 데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끈 명장에서 구단 사장까지 두루 역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관록이 뿜는 존재감은 그의 발언에 묵직한 영향력을 더한다.
최근에는 외국인선수 보유제한과 국민스타 박찬호의 거취 같은 다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김응룡 감독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2명) 확대를 주장하는 쪽이다. 김응룡 감독은 "일본이나 대만을 보더라도 1군의 외국인선수 허용 정원이 한국보다 많고, 2군의 경우에는 아예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수한 외국인선수를 찾아내기도 힘든데 단 2명만 보유하고 그 중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를 골라내라고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외국인선수 선발 실패로 인한 시행착오가 막대한 외화낭비로 이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국인 보유 한도 확대가 민감한 것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선수협의 명분은 ‘국내 선수보호’를 위한 것이라지만 김응룡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외국인선수 자원을 제한한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국내선수들의 자리가 보장되는 게 아니라는 것.
오히려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되고 야구의 수준을 높여야 현재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쟁론적 주장이다. 다음 시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으로 마운드 약화가 우려되는 한화로서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찬호 거취에 대해서도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특별대우’에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현재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본인이 빨리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팀 구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찬호는 당초 규정상 지난 시즌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KBO와 구단들의 대승적 합의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화의 특별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박찬호는 은퇴 여부가 불투명해 결정권을 선수 본인에게 맡겼다.
최근 NC에 넘긴 20인 보호 명단에도 포함됐다. 가뜩이나 선수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은퇴 여부도 불확실한 박찬호를 위해 엔트리 한 자리를 남겨둬야 하는 게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응룡 감독은 박찬호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한 선수를 위해 팀이 끌려 다닐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응룡 감독의 소신발언에 세간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응룡이기에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말도 하는 것”이라며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화 감독이 되더니 자기 팀 사정만 앞세운다” “박찬호가 은퇴시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구단과 합의된 사항인데 왜 감독이 나서서 압박하는지 모르겠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다.
논란이 일더라도 김응룡 감독의 직설화법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