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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떨게 하는 ‘준PO 경우의 수’

김윤일 기자
입력 2012.10.10 11:48
수정

3차전서 롯데 끝낼 경우 안개 속 전망

두산과 명품시리즈 또는 정대현 시리즈

플레이오프에 안착해 준PO 승자팀을 기다리고 있는 이만수 감독.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잇따라 잡은 롯데가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는 당연히 11일 사직구장서 열리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조기에 끝낸다는 입장이다. 3전 전승을 거둘 경우 플레이오프 1차전(16일)까지 5일이라는 휴식을 취하게 돼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반면, 궁지에 몰린 두산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하는 내일이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두 팀의 승부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팀은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 와이번스다. SK는 올 시즌 롯데(9승10패)와 두산(9승1무9패)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만큼, 누가 올라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SK의 이해타산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준PO 5차전까지 갈 경우

역대 21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3전 2선승제 포함)까지 이어진 경우는 모두 9차례. 하지만 피 말리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기세를 이어간 팀은 2006년 한화가 유일하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체력은 승리의 필수요소라는 뜻이다.

따라서 SK 입장에서는 5차전까지 가길 내심 바라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대개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때문에 팀의 에이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없다는 약점까지 떠안아야 한다.


준PO 3~4차전까지 갈 경우

승자는 롯데다. 상대전적 3승 또는 3승 1패로 두산을 꺾게 될 롯데는 최소 3일에서 5일 휴식 후 SK와 만나게 된다. 3일 이상의 시간은 타자와 투수 모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즉,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오프를 벌이기 때문에 2위 팀의 이점은 사실상 없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롯데가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면 SK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999년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맛보는 가을잔치 승리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이 불 보듯 빤하다. 이는 곧 롯데 특유의 몰아치는 분위기가 SK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전승의 남다른 의미는 또 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서 전승을 거둔 10개 팀 가운데 무려 7개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19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은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적을 연출했다.


SK, 명품시리즈 vs 정대현 시리즈

SK의 상대가 누구든 이번 플레이오프는 여러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시리즈임에 분명하다. 만약 두산이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을 이루고 올라온다면 프로야구의 수준을 한층 높였던 ‘명품시리즈’가 3년 만에 이뤄지게 된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쳐왔다. 당시 SK는 2패 후 4연승이라는 뒷심을 발휘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두산과 다시 맞붙어 2연패를 일궜다. 두산 팬들은 아직도 김현수의 눈물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SK와 두산은 또 한 번 자웅을 겨뤘다. 이번에도 승자는 SK였다. 당시 SK는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3차전부터 내리 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3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사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김성근-김경문 감독도 팀을 떠나며 SK와 두산의 관계는 다소 요원해진 것이 사실이다.

롯데가 승자라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롯데 마무리 정대현에게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획득한 정대현은 미국행을 포기하고 돌연 롯데와 계약을 맺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정대현은 명성 그대로 롯데 불펜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불안감을 조성했던 팀 내 마무리 김사율을 대신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의 뒷문을 확실히 잠그고 있다. 1~2차전 모두 등판한 정대현은 벌써 2세이브를 거뒀다.

사실 정대현의 느릿느릿한 구질은 눈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좀처럼 치기가 어렵다. 하지만 친정팀 SK 타자들은 지난 11년간 가장 가까이서 정대현을 지켜봐왔다. 실제로 정대현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4.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4.15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실점 경기는 SK전이 유일하며 피안타율 역시 0.313에 달하고 있다. 그렇기에 투지가 더욱 불타오를 여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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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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