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의 반란’ 용덕한 MVP 급부상
입력 2012.10.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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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2루타
2차전 9회초 결승 솔로 홈런..강민호 공백 메워
롯데 용덕한
두산에서 시즌 중 트레이드된 롯데의 '더칸브이' 용덕한(31)이 이틀 연속 친정팀을 울리는데 앞장섰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 동점이던 9회초 홍상삼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며 2-1 승리를 주도했다.
용덕한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 가운데 1경기만 이겨도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고도 단 한 번도 시리즈를 이겨본 적이 없던 롯데로서는 5년 만에 '가을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 번도 가을 잔치에서 넘어본 적이 없는 두산(OB시절 포함)이기에 더더욱 값지다.
롯데가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데는 두산서 데려온 용덕한의 공이 컸다.
지난 8일 열린 1차전에서 홈 송구에 얼굴을 맞고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강민호 대신 마스크를 쓰게 된 용덕한은 5-5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용덕한의 2루타를 시작으로 롯데는 박준서의 번트 안타에 이은 황재균의 2루타로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차전 역시 용덕한의 날이었다. 강민호 대신 주전 포수가 된 용덕한은 0-1로 뒤지던 7회초 황재균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호투하던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1사라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황재균에 이은 연속 안타는 롯데가 동점을 뽑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결국, 문규현의 좌중 적시타가 터지면서 1-1을 만들어냈다. 이후 1사 만루 기회에서 조성환의 병살타를 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용덕한은 9회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9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용덕한은 투수 홍상삼을 맞아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직구에 배트가 나갔고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그렸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 선발 유먼을 잘 리드했을 뿐 아니라 이후 나온 김성배, 최대성, 강영식 등 중간 계투진과의 호흡도 좋았다.
용덕한은 지난 2010년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양의지에 밀려 백업 포수로 활약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2년 만에 유니폼을 맞바꾼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용덕한이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수 강민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을 뿐 아니라 1,2차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