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약 없는 야구판도 ‘삼성·KIA 때문?’
입력 2012.05.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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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 3.5게임차 불과 ‘춘추전국시대’
삼성-KIA, 예상 밖 하위권이 원인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는 '급진 리빌딩' 피해를 겪고 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점입가경이다. 어느 한 팀의 독주도 없고 강팀과 약팀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1위 SK와 7위 KIA의 승차는 불과 3.5게임차. 8위 한화도 1위 SK와 6게임차, 4위 LG와 3.5게임차에 불과하다.
2012 프로야구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프로야구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 속에 연일 오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자유게시판은 연일 오심을 성토하는 글로 성할 날이 없다. 초박빙 승부 속에서 아웃 판정 하나가 팀의 순위를 한두 단계 끌어내리는 상황이 연일 펼쳐지면서 아웃카운트 하나 볼 판정 하나에 더욱 민감해졌다.
현재까진 어느 한 팀도 독주를 장담할 수 없다. 물고 물리는 난투 속에 절대 강자가 아직은 없다. 올 시즌 전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던 강력한 우승 후보 삼성의 부진과 2강으로 거론되던 KIA의 침체, 그리고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LG의 분전이 결국 '7강 1중'이라는 초유의 춘추전국 판도를 낳은 결정적인 이유다.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KIA 몰락
삼성은 올 시즌 이승엽 복귀로 과거 최강 불펜진과 선발진의 안정감 속에 독주를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완전히 빗나갔다. 작년 타격 3관왕 최형우가 아직도 홈런을 뽑아내지 못하고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게다가 에이스 차우찬이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다. 흔들리는 불펜도 문제. 정현욱과 권오준, 안지만으로 구성된 '안정권' 불펜이 과거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끝판대장' 오승환마저 롯데전 부진으로 난공불락 이미지에 금이 갔다. 삼성은 3년 만에 7위 추락이라는 불명예도 맛봤다. 5월 들어 마운드가 재정비되면서 삼성은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는 '급진 리빌딩' 피해를 겪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 이종범 은퇴, 주포인 이범호 김상현의 동반 부상 여파로 팀의 중심이 한순간 흔들렸다. 신인급 선수들로 경험을 쌓는 동안 성적은 추락했다. 선 감독 체제로 전환하는 중이다. 때문에 강력한 우승 후보 KIA는 7위 나락에 떨어졌다.
넥센-LG '예상 밖 선전'
'BK' 김병현과 이택근 등 팀 투타의 합류로 어느 정도 순위 상승은 예상했지만 넥센의 전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해졌다. 선두권 SK와 두산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는 대등한 승부를 연일 펼치고 있다.
넥센의 급성장은 강정호와 박병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화력에 있다. 강정호 홀로 이끌던 타선에 박병호가 가세하고, 이택근이 FA로 친정에 복귀하면서 상대팀 클린업과 힘에서 밀리지 않는 승부가 가능해졌다. 오히려 홈런 단독 선두(10) 강정호는 8개 구단 최고의 슬러거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벤 헤켄이 이끄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위력적이다. 게다가 강윤구-문성현-장효훈 등으로 구성된 젊은피는 패기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8개 구단 중 가장 미래가 밝은 마운드를 구축한 상태. 넥센은 김병현 없이도 상위권 팀과 접전이 가능해 졌다.
시즌 전 경기 조작 여파로 에이스 박현준과 김성현 두 선발투수를 잃은 LG도 최하위권으로 거론되던 약체다. 게다가 리즈의 마무리 전환까지. '실험실 LG' 검증 안 된 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승우와 최성훈 두 신예 좌완의 호투와 정성훈의 일취월장한 장타력 덕분에 단독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은 현재 예상 외로 '난파선' LG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과 박찬호 두 슈퍼스타의 복귀로 전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진행의 심각한 부진이 예상 밖으로 큰 악재로 드러났다. 롯데전에서 0-7 스코어를 15-9로 뒤집는 끈기를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 팀타율 1위의 화끈한 공격력 덕분에 이대호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던 롯데는 최근 불펜에서 다시 문제가 터지면서 고전중이다. 그래도 '굴러온 복덩이' 쉐인 유먼의 존재감은 든든하다.
SK-두산 '박빙의 양강구도'
7개팀 중에서 투타 밸런스가 안정된 팀을 굳이 꼽으라면 SK와 두산이다. 전력의 부침이 적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두 팀이다. SK와 두산은 롯데와 LG와는 달리 4강권에 가장 안정적이다.
두산은 니퍼트에 이어 임태훈과 이용훈의 급성장 덕분에 안정된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선발진이 강해지면서 김진욱 감독은 예측 가능한 야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타선도 상하위 타선에 대한 구별이 없을 정도로 평준화됐다. 타자들도 정교한 팀배팅으로 득점 응집력 높은 야구를 구사, SK와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헐크'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는 '슈퍼 마리오' 마리오의 영입과 조인성의 영입으로 배터리가 가장 강화된 팀이다. 덕분에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구축, 향후 선두권 싸움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광현이 가세한다면 비룡군단은 화룡점정을 하게 되는 셈. 타선에서는 이호준과 박재홍 등 돌아온 베테랑이 해결사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SK와 두산이 앞서 있지만 삼성과 KIA 등 우승 후보들이 치고 올라올 시간은 아직도 많다. 삼성은 차우찬과 최형우가 살아난다면 언제든 선두권 복귀가 가능하다. KIA 역시 윤석민과 김진우의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이범호와 김상현의 복귀 시점에서 상위권 대반격이 가능한 상태.
롯데와 LG, 넥센 등 중상위 팀은 아직도 4강을 장담할 수 없다. 강력한 우승 후보 삼성과 KIA가 밑에 있다는 게 더 불안한 요소. 두 팀은 언제든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2012 프로야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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