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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늪 매몰된 주포’ 가슴치는 희망고문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5.12 00:50
수정

최형우-최진행-박정권 타율 1할대

중심타자 부진 장기화 감독 골머리

1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한 최진행.

‘주포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감독들의 움직임만큼이나 마음도 바빠졌다.

한화 최진행은 지난 9일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던 최진행으로서는 무려 47타석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최진행은 지난 2시즌 51홈런 177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중심타선의 핵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 이후로는 한동안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6일부터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린 최진행은 8일 대전 KIA전에서는 2루타로 올 시즌 첫 장타를 신고한데 이어 9일 시즌 첫 홈런 포함 2안타로 심리적 부담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하지만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10일 경기에서 최진행은 다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진행의 시즌 성적은 17경기에서 타율 0.196 1홈런 4타점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해 마음고생 하고 있는 한화 한대화 감독으로서는 ‘주포’ 최진행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하는 것이 숙제다.

최진행만 문제가 아니다. 기대치를 감안했을 때 최진행보다 더 가슴 치게 하는 타자가 주포가 있다. 본인은 물론 팀 전체의 머리를 감싸게 하는 최형우(삼성)다.

지난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며 삼성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최형우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176 8타점에 그치며 최진행보다 더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최형우는 100타석 이상 들어선 현재까지도 아직 마수걸이 홈런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믿음의 야구’를 표방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개막 이후 계속된 부진에도 2군행보다는 최형우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부진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8일 부산 롯데전부터 타순에 변화를 줬다. 기존 4번타순에서 5번 타순으로 한 계단 내린 것. 질책성이라기보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에 가까웠다.

최형우는 5번 타순으로 내려간 첫날 경기에서만 2안타를 뽑아내며 회복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하는 등 여전히 칠흑 같은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삼성이나, 다크호스로 꼽힌 한화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배경에는 주력타자들의 슬럼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나마 출전이라도 하고 있는 이들의 경우는 다행이다.

부상병동에 시달리는 KIA 김상현-이범호는 모두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선동열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지난 겨울 물의를 일으켰던 최희섭을 부랴부랴 1군에 투입하며 눈앞에 불은 껐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최희섭은 21경기에서 타율 0.259 1홈런 13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도 박정권이 타율 0.159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치며 중심타선의 응집력을 극대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 역시 4번타자 홍성흔이 5월 들어 다소 주춤해 근심이 크다.

일시적으로 부진한 선수들은 자발적인 특타나 코칭스태프 집중관리를 통해 컨디션이 살아날 수 있지만, 슬럼프가 장기화되면 고민이 커진다. 중심타자들의 경우,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선수단 사기를 고려해 함부로 빼거나 타순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치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욱 곤혹스럽다.

기술적인 지도도 하루 이틀이고, 결국 선수 스스로 극복하는 길 밖에 없다. 슬럼프나 부상에 허덕이는 선수의 속도 속이지만, 팀 전반에 걸쳐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감독으로서는 더욱 고달픈 희망고문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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