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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긱스와 박지성…정말 상극인가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12.05.02 05:06
수정

체력열세 긱스, 박지성과 궁합 안 맞아

압박 전술엔 폭발적 활동량 유형 적합

박지성의 가치는 웨인 루니와 플래처 등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선수와 함께 뛸 때 더 빛난다.

박지성(31)과 라이언 긱스(40)의 엇박자는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일(한국시각)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빈센트 콤파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긱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부분이 컸다. 긱스는 전매특허 발재간과 프리킥은 여전하지만 활동반경이 좁아졌다. 특히, 협력 압박 타이밍에서 긱스가 박자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은 긱스의 한 박자 느린 압박과 형식적인 수비의 약점을 메우느라 두 발 더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공수를 넘나들며 긱스와 폴 스콜스의 약점을 상쇄하느라 애를 먹었고, 결국 현지 언론의 혹평까지 뒤집어썼다.

<골닷컴> 영국판은 박지성에게 평점 4.0을 부여하면서 이날 경기 '최악의 선수(Flop of the Match)'로 꼽았다. <골닷컴>은 "박지성이 전반 20분도 안 돼 지쳐 보였다"며 "퍼거슨 감독의 '빅매치 사나이'가 부진했다“고 일갈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박지성에게 "활약이 저조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5를 매기는 등 차가웠다.

제아무리 두 개의 심장을 지닌 박지성이라 해도 한계가 있다. 박지성은 긱스 대신 측면 수비에 가담하느라 일찌감치 체력이 고갈됐고, 역습 시 빠른 공격가담에 보탬도 되지 못했다.

올 시즌 맨유는 긱스와 박지성이 동시 출격했을 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UEFA 챔피언스리그 FC바젤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6년 만의 예선탈락 아픔을 맛봤다. 긱스와 박지성 궁합이 ‘상극’으로 변질된 셈이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은 ‘면도날 프리킥’의 해결사 긱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긱스 대신 ‘또 다른 산소탱크’ 발렌시아가 선발로 나섰다면 다른 양상을 띠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지성의 가치는 웨인 루니와 플래처 등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선수와 함께 뛸 때 더 빛난다. 맨유의 막강한 압박전술은 플래쳐-박지성-테베즈-호날두-루니 등 강인한 체력을 보유한 미드필더와 부지런한 공격진의 조합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후회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맨유는 우승경쟁의 주도권을 맨시티에 넘겨줬다. 승점(83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맨시티가 무려 8점 차로 앞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맨유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우승의 꿈은 사라진다. 맨시티전의 패배가 못내 아쉬운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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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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