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MB에 "내 친구, 어떻게 지내나요"
입력 2012.03.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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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후 "북 광명성 3호 발사는 명백한 도발 즉각 철회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북-미 2.29 합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발사 계획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에서 한-미 정상이 한목소리로 발사계획 철회를 요구해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가 안보리 결의와 미·북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은) 북한이 발사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을 선택하면 한·미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을 선택한다면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은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임시 중지를 포함하는 조치에 합의했으나 이번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의도를 발표했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며, 고립을 심화하고 인접국과의 관계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위반할 때마다 더 고립돼 왔다”며 “나쁜 행동은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여러 다양한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영양 지원 등 패키지를 (북한에) 제공키로 했다”며 “북한이 지난달 약속(2.29합의)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대북 식량 지원 패키지'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적 안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때마다 추가적인 고립, 더욱 강화된 제재조치가 시행됐다”며 “이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한국 방문은 미국이 다시 한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면서 “21세기에 아태지역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태평양 국가로, 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데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그 초석은 바로 한국을 포함한 우리의 강한 동맹에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MB와 포옹하며 "나의 친구. 어떻게 지내나요"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재임 기간 7차례의 한미회담을 통해 쌓은 친분을 과시했다.
이날 오후 5시 45분께 청와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포옹하며 “나의 친구, 어떻게 지내시나요(How are you, my friend)”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방한이 어땠나요”라고 물었고, 오바마 대통령도 “좋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사진세션에서 이 대통령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 장병들을 격려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미연합사가 아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 방명록에 “청와대에 다시 와서 매우 기쁘며, 우리 두 나라의 두드러진 우정과 동맹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됐다”며 “우리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강력한 유대를 강화해 나가자”고 썼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