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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일침에도 타자 편드는 이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11.10.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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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행, 기에서 먼저 밀린 타자들 지적

삼성 마운드 높고 에너지마저 넘치는 현실

오승환 등 체력을 충전한 투수들의 구위는 SK 타자들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이 지레 겁을 먹고 위압감에 시달린 타자들의 자세를 꼬집었다.

SK는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차우찬-안지만-오승환 등 철벽 계투진에 눌려 5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0-2 완패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1차전 패배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투수들이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저 투수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승환이 대단한 투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못 칠 볼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위축된 타자들이 안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즉, 오승환을 비롯한 삼성 계투진 존재 자체에 기가 눌려 자기 스윙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만수 감독대행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날 삼성 마운드는 너무나도 높고 위대하게 느껴졌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약 3주간의 휴식이 보약이 된 듯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체력을 충전한 투수들의 구위는 SK 타자들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를 논할 틈도 없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 투수진은 SK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탈삼진 12개 가운데 10개가 헛스윙 삼진. 대부분 빠른 직구로 승부할 만큼 공 하나하나에는 힘과 자신감이 실렸다.

선발 매티스(4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차우찬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필승조’ 안지만도 위력적인 구위로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좌완 권혁이 안타를 하나 내주긴 했지만 ‘끝판왕’ 오승환이 등장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오히려 삼성 쪽으로 흘렀다. 정규시즌 1승47세이브로 자신이 작성한 2006시즌 한 시즌 최다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이날 역시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짓눌렀다.

8회 2사 후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주자가 없는 9회에는 최동수-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방망이가 폭발했던 SK 박정권 등 중심타선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돌직구'에 타이밍조차 맞추기 어려웠다.

삼성은 중간 계투진의 위력을 다시 입증하며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했다. 시즌 내내 불펜 평균자책점 1위의 삼성 중간 계투진 앞에서 위축되지 않은 타선은 없었다. 더군다나 지쳐있는 단기전에서 SK 타선이 효과적인 공략법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삼성 마운드는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을 주는 투수들이 득시글거린다. 게다가 힘도 넘쳐흐른다. 이만수 감독의 일리 있는 일침에도 오승환 등과 마주할 타자들을 두둔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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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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