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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강민호, 뺏긴 2점 도로 찾은 속죄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0.18 00:02
수정

홈런 1개 포함 2타점으로 맹타

1차전 집중력 읽은 수비로 2실점

강민호는 양승호 감독의 믿음대로 ´미친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도왔다.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키 플레이어로 포수 강민호를 지목하며 “오늘 강민호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굳은 믿음은 현실로 이어졌다.

롯데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와의 홈 2차전에서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와 2타점을 올린 강민호의 맹타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맞춘 롯데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으로 건너가 3차전을 치른다.

2차전 MVP는 6회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린 전준우에게 주어졌지만, 포수 강민호 역시 그에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6회 계속된 찬스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고든과 8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좌중간 안타를 때려 홍성흔을 불러들였다.

3-1로 근소하게 앞서던 9회, 강민호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힘차게 돌았다. 빼어난 구위를 보였던 이승호의 커브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린 것. 강민호의 홈런으로 SK 타자들은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접고 말았다.

사실 강민호가 이날 올린 2타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강민호는 지난 1차전에서 집중력의 끈을 잠시 놓은 바람에 추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강민호는 4회초 수비 때 홈으로 파고들던 안치용이 베이스를 밟지 못한 장면을 잡아내지 못했다. 물론 다른 주자의 움직임을 경계하던 와중이었지만 안치용이 자신의 다리에 걸렸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롯데는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줘 1점을 더 내줬다. 만약 강민호가 안치용를 아웃처리 시켰으면 4회초 수비는 3실점이 아닌 1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고, 1점 차 석패는 1점 차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강민호는 이번 2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강민호는 양승호 감독이 크게 기대한다는 말을 듣자 “나도 미치고 싶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며 ‘두려움 없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강민호는 전날 빼앗겼던 2점을 소위 ‘미친 활약’으로 그대로 찾아왔다.

강민호는 본업인 포수 포지션에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했던 선발 송승준은 강민호의 편안한 리드대로 공을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싸인을 내기 보다는 선배 송승준에게 결정구를 맡긴 강민호의 배려가 돋보였다.

결국 송승준은 직구의 위력과 함께 자신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코너 곳곳에 찔러넣었다. 수 싸움에서 밀린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만 갈랐고, 송승준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의 호투를 펼쳐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들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 강민호의 투수 리드는 지난 1차전에서도 보이지 않는 빛을 발했다. 입단 동기인 장원준과 경기 초반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넓게 활용했던 것. 특히 1~2차전 모두 상대 허를 찌를 볼 배합으로 안방의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롯데는 지난 3년간 허약한 마운드로 인해 매번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 번의 실패를 겪는 동안 강민호는 자신이 투수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올 시즌 ‘진짜 포수’로 돌아온 강민호는 공격형 포수가 아닌 공수겸장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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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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