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29.2%’ KIA, 극적 뒤집기쇼 가능?
입력 201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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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3차전 마저 내주며 벼랑끝
24번의 5전 3선승제, 7번만 뒤집기
SK가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3차전마저 승리로 가져갔다.
SK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KIA와의 원정 3차전에서 6회 안치용의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리즈를 조기에 매듭짓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반면, 2패(1승)로 벼랑 끝에 몰린 KIA는 탈락에 직면해 있다. KIA 조범현 감독은 4차전 선발 투수로 1차전에서 완투한 윤석민을 내세울 예정이다.
KIA가 2009년 우승 때처럼 극적인 뒤집기쇼를 다시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2패 뒤 시리즈 뒤집을 확률 ´16.7%´
지난 1989년 도입된 준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진행해오다 2005년 5전 3승제로 제도가 바뀌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아 붓는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이듬해 다시 3전 2선승제로 돌아갔다.
이후 프로야구 관중이 늘기 시작한 2008년,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를 다시 채택했고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1986시즌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는 1995년과 1999~2000년(7전 4선승)을 제외하면 5전 3선승제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준PO, PO)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뒤 시리즈를 뒤집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쉽게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지금까지 24번의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패 뒤 5차전 승리를 거둔 횟수는 고작 7차례에 그친다. 확률은 29.2%의 극히 낮은 수준이다.
1986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OB를 상대로 1승2패로 몰려있다 4~5차전을 다잡은 것을 시작으로 1987년 해태, 1992년 롯데, 1996년 현대, 2002년 LG가 극적인 역전 시리즈를 연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기사회생한 SK를 비롯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KIA가 역대 8번째 미라클 팀이 되기 위해서는 소위 ‘미치는 선수’가 등장해야한다. 앞서 시리즈를 뒤집었던 팀들의 경우 롯데 염종석, SK 박정권 등의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었다.
물론 KIA에도 ‘미칠 준비’가 된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희섭은 2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물먹은 KIA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일 점화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타선을 최희섭이 이끈다면, 마운드는 역시 에이스 윤석민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윤석민은 지난 1차전에서 109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를 펼쳤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자칫 무리일 수 있지만 KIA 입장에서 5차전까지 염두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타선이 침묵 중인 KIA는 최희섭이 ´미칠´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한편, 2패 뒤 기적을 연출했던 7개 팀들 가운데 대부분은 상위 라운드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1986년 삼성은 OB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해태에게 1승4패로 무기력하게 무릎 꿇었고, 1996년 현대도 쌍방울을 꺾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2승 4패로 패했다.
최근에도 두산을 꺾은 2009년 SK와 지난해 롯데를 꺾은 두산 모두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1987년 해태와 1992년 롯데는 7개 미라클팀 가운데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유이한 팀들이다.
또한 지금은 SK에서 물러난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7번의 미라클 시리즈에서 무려 5차례나 관계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김 전 감독은 2002년 LG와 2009년 SK에서만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을 뿐 86년과 87년(이상 OB), 96년 쌍방울에서는 모두 고배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SK는 두 달 전까지 야신이 이끌고 있던 팀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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