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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눈물´ 한국축구 ´2002 그림자´ 벗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0.06.23 12:13
수정

한일 월드컵 4강 성과, 신화이자 짐…2006 독일월드컵 좌절 각인

세계 강호에 주눅 안드는 글로벌 세대로 교체 성공이 성공 동력

반세기에 걸친 눈물의 월드컵 원정 도전기, 기쁘지만 동시에 짐이기도 했던 2002년의 그늘을 넘어 2010년의 한국축구는 이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축구는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루며 세계 축구사에 또다시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23일 오전(한국시각) 더반 스타디움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 아르헨티나(승점9)에 이어 조2위를 차지하며 16강 무대에 올랐다.

1954년 월드컵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래 한국축구는 언제나 세계무대의 변방에 불과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잠재력을 끌어내기는 했지만, 원정무대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자부심은 집밖을 넘지 못하는 안방 호랑이에 그쳤다.

한국축구에 있어 2002년은 환희와 영광의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넘어야할 가장 큰 벽이기도 했다. 4강 신화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비해 현실은 초라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나며 가장 시급한 화두로 거론했던 것이 바로 세대교체였다. 홍명보, 황선홍, 김태영 등 2002 세대의 노장 선수들이 잇따라 대표팀을 은퇴하며 구심점을 잃었고, 과도기적 상황의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또다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의 그림자를 벗어나 다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등으로 대표되는 2002 세대가 어느덧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조용형 등 소위 젊은 피가 대표팀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하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글로벌 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등장은, 과거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렀던 선배들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기본기 교육과 풍부한 국제경험을 바탕으로 선진축구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는 겁 없는 신세대의 탄생이었다.

전술적으로는 아드보카트-베어벡 감독시절을 거쳐 한국축구에서도 이제 유럽형 포백이 대표팀의 주 전술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현대축구의 기본전술이지만 그동안 한국에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받았던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이 자리 잡은 것도 성과다. 4-4-2와 4-2-3-1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한국의 전술적 유연성은 세계 강호들과 당당히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또한 한국축구는 남아공에서 역대 최다인 10명의 해외파 선수들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유럽무대와 월드컵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들이 전체 엔트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경험과 기량에서 모두 원숙했다. 아시아 무대를 넘어서 이제 어떤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16강행의 주역도 바로 해외파 선수들이었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5골은 한국의 역대 월드컵 원정 사상 최다득점 기록이다. 박지성(1골), 박주영(1골), 이청용(1골) 이정수(2골), 기성용(2도움) 등 모두 해외파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큰물에서 놀아본 값´을 해냈다.

상대적으로 한정된 공격루트와 부족한 개인기량의 열세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해냈고, 5골 중 3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내며 골 결정력의 약점을 극복해냈다.

한국은 그리스전에서 월드컵 원정사에 처음으로 유럽세의 벽을 넘었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첫 원정 16강의 꿈을 완성했다. 반세기에 걸친 눈물의 월드컵 원정 도전기, 기쁘지만 동시에 짐이기도 했던 2002년의 그늘을 넘어 2010년의 한국축구는 이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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