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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석 달 이익, 10억 아파트 10만채 값…4분기엔 더 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10.08 10:11
수정 2026.10.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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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07.4조…5000만원 자동차 214만8000대 값

4분기 영업익 115.7조 전망…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대

AI발 메모리 공급난에 가격 상승…2028년까지 호황 이어질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공장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석 달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0억원짜리 아파트 10만7400채 값에 해당한다. 5000만원짜리 자동차로 환산하면 214만8000대에 달한다. 이처럼 압도적인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50% 증가했다. 매출은 195조원으로 126.59%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다. 아파트와 자동차 가격은 영업이익 규모를 단순 환산한 것으로 실제 현금 보유액과는 다르다.


기록 경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5조7468억원이다. 3분기보다 8조3468억원(7.8%) 많은 규모다. 매출 전망치도 207조5682억원으로 3분기보다 12조5682억원(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생산시설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삼성전자는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업황 개선의 수혜를 넘어 가격 결정력까지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과거 수차례의 업황 사이클을 경험하며 축적한 가격 결정권"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D램과 낸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을 111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는 1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50% 증가했다.ⓒ연합뉴스

공급 부족은 스마트폰용 메모리로도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 생산능력을 서버용 D램과 HBM으로 전환하면서다.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생산 전환으로 모바일 메모리 가격도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급등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제약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2027년 공급 제약이 가시화되며, AGI를 향한 메모리 확보 경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범용인공지능(AGI·인간처럼 다양한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AI) 개발 경쟁이 심화할수록 고성능 메모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웨이퍼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3년6개월 이상이 걸려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을 계획 생산능력의 60~70%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계약을 완료했고 추가 5곳과도 협상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증가 폭은 이달 말 확정실적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에서 1조8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사업에서 4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화 강세와 신규 생산시설 가동 비용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4분기 추가 실적 경신 여부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공급 확대 효과가 환율 및 비용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달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부별 실적과 향후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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