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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흑사병 미스터리’에 공식 항의…트럼프 “생물무기 아닌 듯”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08 09:30
수정 2026.10.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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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WHO, 사망 원인·검사 결과 추가 공개 요구

트럼프 “곧 알게 될 것…러는 통제되고 있다 주장”

CDC “美 위험 극히 낮아”…시베리아발 입국자 감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의 흑사병 연구소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정보 공개를 촉구한 데 이어 외교 채널을 통해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정부에 데마르슈(démarche)라는 공식 외교 항의를 전달했다. 국무부는 외교 메시지를 통해 사건 경위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국제보건규정에 따른 정보 공유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외교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관계 기관은 사건 경위를 추적하며 미국 내 감염병 유입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CDC는 이번 사건이 미국에 미칠 위험을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베리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의 동향을 살피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잇는 직항편은 없으며 시베리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은 연간 약 200명으로 추산된다.


WHO도 러시아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현지 언론에서 같은 연구소 직원 한 명이 원인불명의 폐렴 증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이다. WHO는 숨진 직원에게 어떤 검사를 실시했는지와 접촉자 약 200명을 격리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청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구소 직원의 사망이 위험 병원체와 관련됐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직원이 중증 폐렴으로 숨진 정확한 원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이 생물학 무기와 관련됐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과거 다른 일에서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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