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모 쓰고, 군대 안 가요~' 이기혁-양민혁-박승수, 철없는 발언 즉각 사과
입력 2026.10.04 15:37
수정 2026.10.04 15:41
한일전 승리로 이끌고 금메달 차지한 AG축구대표팀. ⓒ KFA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발언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공항에서 반성하며 고개를 숙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 획득 후 "군대 안 간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후반 16분 엄지성의 결승골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민성호에서는 무려 20명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대다수 유럽파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병역으로 인한 걱정 없이 커리어를 지속한다.
병무청은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게 군 복무 대신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도록 보충역 제도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선수만이 체육요원이 되고,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에서 복무한다. 해왔던 분야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 사실상 군면제다.
선수들에게는 큰 기쁨이지만 체육 특기자들만 특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의 철없는 발언은 금메달을 지지했던 팬들까지 자극했다.
금메달 획득 후 이기혁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3경기 16분 뛰고 금메달을 차지한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세리머니를 펼쳤고, 양민혁은 “금메달? 트로피? 잘 모르겠다. 군 면제만 바라보고 뛰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면제는 가당치도 않다”며 아시안게임 군면제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대 안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큰 파장을 일으키자 AG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SNS를 통해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했는데, 순간적인 감정과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신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적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한 이기혁은 귀국 현장(인천국제공항)에서도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양민혁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조롱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적었다.
막내 박승수는 라커룸 '전역모' 논란과 관련해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쓰게 됐고, 벅찬 마음이 너무 커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올렸다"며 "군 복무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고 사과했다.
ⓒ 박승수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