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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내년 투트랙 전환…정부, 프론티어 AI에 4.7조 승부수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10.05 12:01
수정 2026.10.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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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사업 내년 1월까지 진행…2월 중순 최종 2곳 선정

GPU 1000장 후속지원 접고…기존 4차 지원 구조 재설계

신규 공모 외부에도 개방…최종 2곳 인센티브 검토

정부 GPU 2만9000장 운용…이르면 3월 개발 착수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독파모를 프론티어형과 산업 확산형 투트랙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지티피를 활용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프론티어 AI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프론티어형과 산업 확산형 투트랙으로 재편하고, 프론티어 AI에 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독파모를 프론티어형과 산업 확산형 투트랙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이날 “기존 독파모의 모델 개발은 프론티어 모델 쪽으로 진화·강화하고,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모델은 활용·확산하는 두 트랙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독파모 3차 사업을 예정대로 이어간다. 내년 1월 말 사업을 마친 뒤 평가를 거쳐 2월 중순께 3개 기업 중 최종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2곳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000장씩을 1년간 지원하는 기존 4차 지원 구조는 그대로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후속 지원 대신 프론티어 AI와 산업 확산형 사업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류 차관은 “당초 2개 기업이 남아 2027년 동안 그대로 가는 사업은 기술 개발 목표를 프론티어로 진화시키고, 산업 현장 확산은 새로운 트랙으로 분할해 두 트랙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재편은 급변한 글로벌 AI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프론티어 모델의 성능이 예상보다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자원을 여러 기업에 분산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미·중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독파모 참여 기업과 AI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류 차관은 “독파모와 프론티어 모델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기업들에 물었고, 그렇게 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글로벌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한 4조7000억원 규모의 출자 계획을 담았다. 여기에 민간 투자를 매칭해 기존 독파모와는 투자 규모 자체를 달리한다는 구상이다.


류 차관은 “정부가 약 5조원을 투자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가 매칭돼야 한다”며 “GPU 1000장씩 지원하는 수준으로는 프론티어급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목표 수준도 한층 끌어올린다. 정부는 중국 최상위 오픈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성능 기준은 전문가 의견을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류 차관은 “미국의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과 6개월 정도 차이로 대등한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도 “이 정도 투자를 하면 중국의 탑 오픈 모델과 경쟁하는 수준은 목표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프론티어 AI 사업은 기존 독파모의 단순 연장선이 아니라 별도 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3차 평가에서 최종 2곳에 선정되더라도 프론티어 AI 사업자로 자동 선정되지는 않는다.


정부는 신규 공모를 기존 독파모 미참여 기업에도 개방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참여 기회를 열어 수행 주체를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다운 기자

류 차관은 “마지막에 남은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든 고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두 기업에 대한 고려 때문에 자원 배분이 왜곡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프론티어 AI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산업 확산형 트랙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제조·서비스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자 모델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원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GPU 배분 계획도 연말까지 구체화한다. 정부가 내년에 운용할 수 있는 물량은 B200(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고성능 GPU) 기준 약 2만9000장으로, 프론티어 AI와 산업 확산형 모델, 부처별 AI 사업 등의 수요를 종합해 배분할 계획이다.


프론티어 AI 사업은 오는 12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독파모 3차 사업은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며 평가 결과는 2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평가 결과를 신규 사업자 선정과 연계해 이르면 내년 2월 수행 주체를 정하고 3월쯤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류 차관은 “워낙 시간 싸움인 만큼 시장이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두르겠다”며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그림을 그려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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