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몽골 광산 찾았다…근로자 '폐 건강' 살펴
입력 2026.10.02 16:19
수정 2026.10.02 16:20
WHO 협력기관 사업 일환…철광산·형석광산 현장 조사
분진 발생·호흡기 건강 연계 평가…규폐증 위험 살펴
국내 진폐증 관리 경험 공유…현지 건강관리체계 구축 추진
몽골 현지 지하 형석광산 현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탄광 근로자 진료를 통해 축적한 진폐증 예방·관리 경험을 몽골 광산 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분진 노출 위험이 높은 현지 광산근로자의 건강 상태와 작업환경을 함께 살펴 직업성 호흡기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명준표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몽골 부르운두르(Bur-Undur) 지역의 철광산과 형석광산을 찾아 광산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실태조사와 작업환경 평가를 진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국립의대 호흡기내과와 몽골직업환경의학회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연구팀은 갱내 채굴 현장에서 굴착과 파쇄, 적재, 운반 등 공정별 분진 발생 양상을 확인하고 근로자의 호흡기 건강 상태와 직업적 노출력을 연계해 평가했다.
특히 노천 철광산에서는 굴착·파쇄 과정에서 결정형 유리규산이 다량 발생할 수 있는 작업환경이 확인됐다. 결정형 유리규산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한 물질로, 장기간 흡입하면 폐에 만성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켜 진폐증의 대표적인 형태인 규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몽골 현지 광산근로자 대상 직업환경평가 실시현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지하 형석광산에서도 제한된 공간과 환기 여건으로 분진이 머물기 쉬운 환경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환기시설과 개인보호장비 관리와 함께 향후 호흡성 분진 농도와 결정형 유리규산 함량을 정량 분석해 근로자 건강검진 결과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진폐증은 여전히 주요 직업성 질환으로 꼽힌다. 세계질병부담연구 2021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진폐증 신규 환자는 6만2866명, 사망자는 1만8323명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도 2023년 기준 진폐증 환자가 약 1만9000명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는 2016년부터 몽골 의료진 교육을 진행하는 등 현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광산근로자의 정기적인 건강평가와 유해요인 노출평가, 직업성 호흡기질환의 조기 발견·관리,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명 교수는 “국내 탄광 근로자 진료에서 쌓은 진폐증 예방·치료·관리 경험을 몽골 현지 전문가들과 공유해 광산근로자의 직업성 호흡기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골 직업환경의학회, 몽골 국립의대 호흡기내과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