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위험, 글로벌 운용사 대처법은
입력 2026.10.01 15:36
수정 2026.10.01 15:40
고금리 및 실물 경제 불확실성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철저한 심사·액티브 운용 강조
"실물자산 비중확대 고려할 필요"
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고금리와 고유가가 금융시장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의 위험 관리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기대감에 힘입어 인공지능(AI) 등 기술산업이 차입에 의존한 '불안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실물자산에 기초한 투자로 위험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카를로스 플라(Carlos Pla)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운용총괄은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헤이핀 기자간담회에서 "고금리 상황이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차입 기업들의 자본 구조 회복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핀은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로 사모 대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450억 유로(약 70조원)에 달한다.
플라 운용총괄은 "실물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유럽과 미국에 걸쳐 성장 궤적이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고, 무역 정책도 계속 바뀌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기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을 상쇄할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플라 운용총괄은 "철저한 언더라이팅(투자 심사)과 섹터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액티브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짚었다.
투자 대상의 원금 상환 능력, 현금흐름, 담보 등을 꼼꼼히 따져 의사결정에 나서는 것은 물론, 사후관리 차원에서 거시경제 및 개별 기업 변수에 따른 유연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헤이핀은 포트폴리오에서 AI를 포함한 기술 분야 비중을 줄이고 있다.
미국 투자업계가 AI 밸류체인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 유럽계인 헤이핀은 경쟁 심화에 따른 후폭풍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플라 운용총괄은 "미국 사모대출 분야의 기술산업 비중이 20~3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헤이핀은 약 5% 정도"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선 실물자산 비중 확대가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라 운용총괄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운, 선박 분야나 헬스케어 분야처럼 실물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져가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이핀은 서울사무소를 열고 국내 기관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설명(IR) 중심의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시장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사 립스키(Risa Lipsky) 헤이핀 고객커버리지 공동총괄은 "한국 기관투자자 관련 자금 운용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 정도"라며 "서울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운용규모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