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 21세기 ‘인공지능’을 만나다
입력 2026.10.01 15:07
수정 2026.10.01 15:07
국립중앙과학관 ‘AI 과거시험’ 개최
디지털 호패 차고 장원 급제 도전
선시대 과거시험을 현대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전통 과학과 군사기술을 체험하는 행 'AI 과거시험' 포스터. ⓒ국립중앙과학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현대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전통 과학과 군사기술을 체험하는 행사가 대전에서 열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전통 과학기술과 AI를 접목한 참여형 행사 ‘AI 과거시험’을 진행한다.
행사는 ‘과학으로 나라를 세우고, 무예로 나라를 지켜라’라는 주제 아래 관람객이 직접 응시생이 돼 문과와 무과의 단계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는 AI를 활용해 제작한 나만의 디지털 호패를 들고 시험 여정을 시작한다. 문과에 해당하는 ‘조선 과학 장원전’은 초시, 복시,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응시생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낮과 밤의 시간을 재던 일성정시의를 찾는다. 거리 측정 수레인 기리고차와 마방진을 이용한 과제를 푼다.
이어 앙부일구와 측우기를 다루고 약재를 처방하는 복시를 거친 뒤, 유생복을 입고 최종 관문인 전시에서 ‘AI 세종’의 질문에 답하게 된다.
무과인 ‘조선 무예 장원전’ 역시 초장부터 종장까지 세 단계로 펼쳐진다. 전문 무예 시범단 시연을 시작으로 사전 신청자는 검술과 긴 나무 막대를 쓰는 곤방을 직접 배운다.
중장에서는 활쏘기와 신기전, 화포 발사 등 6개 종목을 실습한다. 마지막 종장에서는 지략을 겨루는 5가지 임무에 도전한다.
시험 통과자를 위한 기념품도 준비했다. 문관 급제자에게는 마패 카드지갑을, 무관 급제자에게는 판옥선과 문종화차 팝업북을 지급한다. 두 시험을 모두 통과한 장원 급제자에게는 태블릿 PC를 수여한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는 왕의 행차와 교지 낭독, 통제영무예단 시연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직업과 현대 과학문물을 결합한 복장 경연 ‘조선 맵시 장원전’도 열린다.
장영실과 선배 무관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현장에서 돌발 과제와 힌트를 제공해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 터널에서는 과거제와 관직 문화를 다룬 전시를 비롯해 국악기 속 과학 원리를 살피는 ‘장악원’, 전통 과학기기 모형을 모은 ‘박물각’을 운영한다. 꿈이 광장에는 보자기, 자개, 한국화 등을 체험하는 한양 저잣거리가 조성되며, 외국인 관람객을 돕는 통역 부스 ‘사역원’도 함께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국적이나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복장 경연과 무과 훈련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으로 진행한다.
이은영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관람객이 직접 주인공이 돼 관문을 넘으며 조선의 과학과 무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통 과학기술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