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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5%대 고공행진…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촉각'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9.30 18:04
수정 2026.09.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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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30년물 각각 19년·24년 만에 최고

고유가발 물가 우려에 미 장기금리 상승세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백투백' 거론도

부동산·증시에도 금리 상승 영향 불가피할 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가 연 5%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금리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22%포인트(p) 오른 5.264%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613%까지 올라 2002년 6월(5.644%)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힌다.


중동지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장기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금리 상승이 물가 불안을 반영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한·미 금리차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최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는 3.00%로 0.25%p 추가 인상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0.75%p다.


한은은 8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물가 상승세와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칠지 주목한다.


국제유가와 미국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질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이는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상승해 부동산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증시 역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와 높은 물가, 양호한 미국 경기, 재정건전성 문제 등이 겹쳐 미 장기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중간선거 등 이슈가 있는 만큼 백투백 인상보다는 한 차례 지켜본 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금통위에서는 일단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며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물가 흐름을 살펴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가계부채와 물가 등 국내 요인이 있는 만큼 추가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은 환율인데, 현재 환율이 안정된 만큼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한은이 바로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리가 25~50bp 오르는 것만으로 AI를 중심으로 한 증시 상승세가 꺾일지는 의문"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으로 건설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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