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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신 월배당"…커버드콜 ETF, 8개월 만에 몸집 2배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9.30 15:53
수정 2026.09.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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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컴 ETF 3년 연평균 AUM 130%↑

커버드콜, 지난해 인컴형 1위로

3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P 다우존스 지수 마스터클래스'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투자 트렌드가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올해 8월 말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의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3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P 다우존스 지수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변화와 인컴(income)형 ETF의 성장세가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날 국내 가계의 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세제와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넘어가는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금융투자상품을 찾는 수요 자체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활용한 투자와 미국 ETF로의 자금 유입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실제 미성년자의 주식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자 보유 주식 평가액은 7조3113억원으로 2024년 말 4조6501억원보다 57.2%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뿐 아니라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미국 대표지수 ETF 등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매달 일정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수익형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얻고, 이를 활용해 투자자에게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뿐 아니라 정기적 현금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 ETF가 매월 일정한 수준의 분배금을 제공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을 대체하는 한국의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ETF 시장에서도 커버드콜의 몸집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신동훈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이날 "인컴 관련 지수 ETF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순자산총액(AUM) 성장률이 130%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컴형 상품 내에서도 커버드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 부장은 "지난 2023년 인컴 ETF 순자산 규모는 장기채권, 배당, 커버드콜 순이었지만 2024년 커버드콜이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 8월 말 기준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도 이 같은 투자 수요에 맞춰 새로운 인컴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배당과 장기채권, 리츠 등을 함께 담는 지수를 만들어 투자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기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신 부장은 커버드콜을 중심으로 한 인컴형 ETF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도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제이슨 예(Jason Ye) S&P 다우존스 인디시즈 팩터·배당 담당 선임이사는 "글로벌 배당 ETF 시장이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올해 6월 말 기준 약 77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금리 환경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채권 이외의 수익원을 찾은 데다 ETF 시장의 혁신이 맞물리면서 배당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보이는 점도 배당 전략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컴형 상품뿐 아니라 지수 투자의 영역이 디지털자산과 사모시장으로 확대되는 흐름도 소개됐다.


캐머런 드링크워터(Cameron Drinkwater) S&P 다우존스 인디시즈 최고상품·운영책임자(CPOO)는 "기존 대표지수를 블록체인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토큰화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지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공모시장에서 사용해온 지수 산출 방식을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 사모크레딧 등 사모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인덱스 기반 투자 전략이 다양한 자산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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