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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겼다 나타나는 섬…대이작도 ‘풀등’ 생태관광 뜬다”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30 10:32
수정 2026.09.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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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직접 기획·운영…관광과 자연보전 함께하는 생태여행

대이작도 풀등에서 한 가족이 지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가 섬의 자연환경을 주민의 시선으로 소개하는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역의 고유한 생태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직접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대이작도에서는 이작어촌계가 사업에 참여해 섬의 대표 자원인 ‘풀등’과 잘피 군락 등을 활용한 체험형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대이작도 앞바다의 풀등이다. 썰물이 시작되면 바닷물 아래 잠겨 있던 모래지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나의 거대한 모래섬을 이룬다.


반대로 밀물이 들어오면 다시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이 같은 독특한 지형과 해양생태적 가치 때문에 대이작도 주변 해역은 2003년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관광객들은 먼저 해양생태관에서 섬의 자연환경과 풀등의 생태적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배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한다.


풀등에 도착하면 주민 해설사와 함께 모래섬을 걸으며 지형을 관찰하고 주변의 해양생물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이작도에서는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잘피도 관찰할 수 있다. 잘피는 각종 해양생물의 산란과 서식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해양식물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생태자원을 관광객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섬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의 변화와 보전 필요성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강희준 이작어촌계 사무장은 “풀등과 바다는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기 전에 주민들의 삶이 이어져 온 터전”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자연을 소개함으로써 대이작도의 생태적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풀등을 지켜본 주민들은 모래의 양과 지형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체감하고 있다”며 “관광과 보전이 함께 갈 수 있도록 주민 주도의 생태관광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대이작도의 자연은 경관을 넘어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자원”이라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적 의미를 공유하는 관광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이작도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되며, 풀등의 특성상 물때와 기상 여건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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