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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까지 두 걸음’ 이민성호…중국에 갚아야 할 빚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30 08:42
수정 2026.09.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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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사우디·베트남 연파한 이민성호, 준결승서 중국과 격돌

최근 중국전 2연패가 변수…엄지성 “나태함이 가장 큰 적”

이민성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전승 행진을 이어온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4연패 대기록까지 남은 관문은 두 개, 그 중 첫 번째 상대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중국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를 4-1,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은 뒤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하며 3경기 전승, 10득점 1실점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4강에 올랐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에 도전하는 만큼 중국전의 의미도 각별하다.


중국은 앞서 북한을 2-1로 꺾고 이란, 아랍에미리트와 잇달아 0-0으로 비긴 뒤 8강에서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중국이 4강에 오른 것은 28년 만이다.


신경 쓰이는 대목은 최근 맞대결이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중국 옌청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정식 감독 없이 임시 코칭스태프 체제로 대회를 치렀다는 변수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에는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U-22 대표팀마저 판다컵에서 중국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에는 유럽파가 대거 빠져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전력 차이가 컸지만, 이민성 감독에게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결과였다.


이번 대표팀은 당시와 전혀 다른 전력으로 꾸려졌다.


스완지시티의 엄지성을 비롯해 셀틱의 양현준, 스토크시티의 배준호, 헹크의 김명준, 그라스호퍼의 이영준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특히 공격진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엄지성과 김명준이 나란히 3골을 기록했고 이영준도 2골을 넣었다. 카타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엄지성은 베트남과의 8강에서도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대표팀이 조별리그와 8강에서 10골을 몰아치는 동안 특정 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민성호의 강점으로 꼽힌다.


준결승에 오른 남자 축구. ⓒ 연합뉴스

엄지성 역시 중국전을 앞두고 분위기에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이 4강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을 갖춘 팀이라는 뜻”이라며 “절대 방심하면 안 되는 상대라는 것을 선수단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는 순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전의 핵심은 ‘기본’이다. 공격진의 화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오히려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패스 미스나 수비 집중력 저하가 경기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엄지성이 가장 먼저 기본적인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이민성 감독 역시 중국을 직접 확인했다. 중국과 태국의 8강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준결승 상대의 움직임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신체 조건을 앞세운 직선적인 공격에만 의존하는 팀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도 세밀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리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기회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더라도 쉽게 골문을 열지 못할 경우 조급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는 빠른 공격 전개가 해법이 될 수 있다. 엄지성의 돌파와 김명준의 결정력, 이영준의 높이와 연계 플레이에 더해 양현준과 배준호가 가세하면 중국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택지가 충분하다.


이민성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상황에 따라 팀에 맞는 선수를 선택하겠다”며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실상 이번 대회의 첫 번째 ‘진짜 승부’인 만큼 상대 전술에 맞춘 맞춤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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