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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건들면 고소, 박정희는 표현의 자유?"…국민의힘, 영화 '암살자들' 직격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9.28 09:42
수정 2026.09.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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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표현의 자유, 좌파 전유물인가"

윤상현 "역사는 정직하게 마주해야"

김미애 "자유에는 무거운 책임 따라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역사왜곡 우려를 제기했다.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됐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가 박 전 대통령이라는 참으로 황당한 스토리"라면서 "심지어 북한의 선전영화 '민족과 운명'을 리메이크 수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며 "김정일은 '암살 음모는 하급자들이 관련됐으며, 나는 사전에 그런 음모를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며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가고,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도 '표현의 자유'다"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을 당한다. 박 전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라는데,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말 나온 김에 나도 좋은 영화 한 편 소개한다"며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다"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도 "영화적 상상력은 존중하되, 역사적 진실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보수의 핵심 가치는 자유주의로서 창작의 영역은 가급적 넓게 열려 있어야 하며, 소재와 상상력에 과도한 재갈을 물리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도 "자유주의의 또 다른 핵심은 '역사적 사실과 책임에 대한 직시'인 만큼,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흐리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상상이 창작의 이름으로 포장될 수는 있으나, 그것이 확정된 역사적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며 "이제 와서 되짚어야 할 것은 불필요한 음모론이 아니라, 이미 공개된 역사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창작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역사적 비극과 상흔을 자극적인 음모론의 재료로 소비하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며 "창작은 자유롭게, 그러나 역사는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애 의원 역시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로서 청소년들이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구별할 수 있겠나"면서 "더욱이 배우들의 감상평에는 '역사적 사실' '진심은 이긴다' 진실을 찾아가는' 등 표현까지 등장한다. 영화적 상상이 어느 순간 '숨겨진 진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사건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피해자의 자녀와 손자녀가 살아 있다"며 "사랑하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죽음을 확인되지 않은 가설과 허구로 다시 음모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창작의 자유만으로 정당화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에 확인되지 않은 가설과 상상을 덧붙여 '숨겨진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그때도 똑같이 '창작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겠나"면서 "창작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실제 역사를 다루면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릴수록, 그 자유에는 더 무거운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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